매일신문

대구테크노폴리스 '우수인재 자급' 길 텄다

DGIST 학부·대학원 신설 의미

▲ DGIST 학부 및 석·박사과정 등 교육기능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지역 과학인재 양성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DIGIST가 들어설 테크노폴리스 조감도.
▲ DGIST 학부 및 석·박사과정 등 교육기능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지역 과학인재 양성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DIGIST가 들어설 테크노폴리스 조감도.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이 학부 및 석·박사과정 등 교육기능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DGIST가 지역 과학인재양성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국회통과가 힘들 것으로 보였던 '대구경북과학기술원법 개정법률안'이 21일 국회 법사위를 통과하면서 DGIST 학사과정과 대학원 과정 신설작업이 급진전될 전망.

김범일 대구시장은 "DGIST에 학위과정을 부여하는 법안의 국회통과가 예정됨에 따라 DGIST는 향후 지역 인재의 역외유출을 막고 기술혁신을 유도할 전문 인력양성 등의 지역과학기술의 중추기관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DGIST 교육과정 왜 중요하나?

개정법안은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소관 상임위인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대전충청권 의원들의 반대로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해 폐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21일 법사위 통과에 이어 본회의 통과도 확실시됨에 따라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의 학부 및 대학원 과정 개설과 함께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도 탄력을 받게 됐다.

영남권 R&D(연구개발) 허브로 조성되는 대구테크노폴리스의 핵심기능을 할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은 국내외 석학 및 우수연구진 확보를 위해 교육기능이 요구돼 왔다.

전문가들과 정치권은 ▷고급 과학기술인력의 안정적 확보 ▷우수인력 역외유출 방지 ▷국내외 연구기관 및 대학과의 공동연구 ▷시장밀착형 산학연 교육시스템 구축 ▷기업유치 등을 위해 DGIST가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기능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산학연클러스터 조성에는 우수 연구인력을 안정적이고도 지속적으로 충원하는 시스템이 절대적"이라며 "DGIST 교육기능을 통해 우수인재의 역외유출을 막고 기술혁신을 유도할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년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진학하는 대구경북의 석·박사급 인력만 100명이 넘고 대구경북 3개 과학고생들의 99%가 역외로 빠져나가는 실정이었다. 또 내년부터 울산과기대가 학사 1천명, 석·박사를 1천명씩 선발할 예정이어서 지역 우수인재의 역외유출과 공동화 현상이 우려돼 왔다.

김영기 대구테크노폴리스추진단 기획유치 담당은 "시장밀착형 연구와 기술개발, 해외석학 초빙, 해외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를 위해서도 DGIST내에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기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DGIST 건립 및 교육과정 개설일정

DGIST는 달성군 현풍·유가면의 테크노폴리스 부지 34만3천여㎡에 건립된다. 건립 공사는 1단계(2005~2010년)와 2단계(2011~2015년)로 나눠 진행되고 1단계 사업에서 DGIST 본부동과 연구 2동, 실험 1동, 기숙사 등 대부분의 건물을 완공하게 된다.

1단계 사업의 건물 5동은 3~5층, 연면적 6만여㎡이며 공사비는 토지보상비 500억원을 뺀 1천61억원이다. 2단계 사업은 실험 1동과 장비 구입(300억원)에 집중될 예정이다. DGIST는 하반기에 착공식을 갖고 2010년 12월까지 1단계 사업을 끝낼 방침이다.

교육과학부와 대구시, DGIST는 교육과정 개설을 위해 다음달 중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한다. 학제와 교과과정, 학칙 등을 연구 우선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개설할 방침. 대학원 과정은 2010년부터 개설이 가능할 전망이고 학부 과정은 순차적으로 개설한다. 교과과정도 지역대학의 대학원과 충돌·경쟁하지 않도록 첨단과학기술분야에서 융합과정으로 개설된다.

◆과제는

지역 대학들의 반발 극복이 과제다. 경북대 한 교수는"결과적으로 DGIST가 학생 유치를 두고 지역 대학들과 경쟁할 수 밖에 없다"며 "그렇지 않아도 연구인력 충원에 애를 먹는 지역 대학들과 제살깎기식의 경쟁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인선 DGIST원장은 "석박사 과정을 설립하더라도 특성화된 3, 4개의 융합대학원을 만들고 규모도 300명 이내의 최소 규모여서 기존 대학원 및 다른 대학에서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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