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발적 성범죄' 여름철 심야시간 집중

노출 패션 자제·문 단속 철저히 해야

여름철과 성범죄 과연 상관관계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야외활동이 잦고 노출 패션이 많은 여름철엔 성범죄가 다른 계절보다 높다고 보고 있다. 자기조절능력이 부족한 성범죄자들에게 외부 자극이 성범죄를 유발할 수 있는 촉발점 작용을 한다는 것. 실제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 2월 발간한 '성폭력 범죄의 유형과 재범 억제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여름철 성범죄 발생률이 전체의 29.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부터 2006년까지 10년간 발생한 1천14건의 성폭력 범죄기록과 658명의 동종범죄 수형자 설문조사를 근거로 작성된 보고서엔 성범죄 발생률이 여름과 봄, 가을, 겨울 순으로 나타났다.

또 성범죄가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시간은 심야시간대(오후 8시~오전 4시)로 38.5%를 차지했다. 새벽(오전 4~7시)과 아침(오전 7~9시) 발생률도 일반 범죄보다 높았으며, 재범률은 50~60%로 일반 범죄에 비해 10%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성한기(대구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범죄심리 전공) 교수는 "계획하에 이뤄지는 성범죄와 달리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우발적인 범죄가 여름철에 집중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성들이 성적자기결정권을 지키기 위해선 안타깝게도 여름철 노출패션 자제와 문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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