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꿈치 수술 회복 덜됐나…배영수 제구력 '오락가락'

삼성, LG에 3대6 역전패

▲ 2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선발 투수 배영수가 5회초 2사 만루에서 LG 페타지니에게 역전 2타점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2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선발 투수 배영수가 5회초 2사 만루에서 LG 페타지니에게 역전 2타점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선동열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2일 LG 트윈스와의 대구 홈경기 전 배영수를 두고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 2년이 지나야 정상 구위를 회복할 수 있다. 올해 일본에서 잘 던지고 있는 임창용(야구르트 스왈로스)의 경우가 그 예다. 지난해 수술을 받은 배영수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완벽한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22일 경기 전까지 삼성 팀 득점은 5위(196점), 팀 타율은 8위(0.250)다. 그럼에도 제이콥 크루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선 감독이 투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선발 투수진이 강하지 않고는 4강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 웨스 오버뮬러와 새 외국인 투수, 윤성환을 축으로 하고 베테랑 이상목, 배영수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린다는 구상이다.

정현욱, 권오원, 안지만 등 불펜의 주축 투수들 가운데서 선발 요원을 차출할 수도 있지만 '아랫돌 빼서 윗돌 괸다'는 속담처럼 자칫 삼성의 유일한 장점이다시피한 두터운 불펜이 무너질 우려가 있어 선발 투수진에 새로운 피를 수혈키로 한 것. 불펜의 핵인 좌완 강속구 투수 권혁과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지키는 야구'의 주축이지만 둘 모두 예전 구속이 나오지 않고 있다.

선 감독의 말대로 22일 마운드에 오른 배영수의 상태는 그리 좋지 못했다. 시속 150km에 육박하던 빠른 공 구속도 이날 시속 143km가 최고였고 제구도 오락가락했다. 경기 초반 잘 듣던 변화구도 시간이 흐를수록 각이 무뎌졌다. 5이닝은 버텨주길 바랐지만 선취점을 올리고도 배영수가 4와 2/3이닝 동안 8피안타 5실점하는 바람에 삼성은 결국 3대6으로 패했다.

삼성은 1회말 박종호의 안타와 LG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폭투로 잡은 1사 3루 기회에서 박한이의 우전 안타로 첫 득점에 성공한 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최형우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배영수는 2회초 2사 2루와 4회초 2사 1, 2루에서 손인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2대2 동점을 허용했다.

2대2이던 5회초 배영수는 목표했던 고지를 눈앞에 두고도 끝내 고비를 넘지 못했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LG 4번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2대4로 승부가 뒤집힌 뒤 배영수는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종열의 적시타가 더해져 점수 차는 2대5로 벌어졌다.

7회 안지용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1점을 더 내준 삼성은 9회말 무사 1, 3루 찬스에서 1점을 쫓아가는 데 그쳐 고개를 숙였다. 최하위 LG와의 홈 3연전에서 최소 2승을 목표로 했던 삼성은 오히려 2패를 당하면서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이 열릴 대전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졌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2일 야구 전적

LG 010 130 100-6

삼성 200 000 001-3

▷삼성 투수=배영수(4패) 권오원(5회) 박성훈(7회) 정현욱(8회) 권오준(9회) ▷LG 투수=옥스프링(5승) 정재복(7회) 김민기(9회) 우규민(9회·8세이브)

두산 4-3 한화

롯데 6-2 KIA

SK 6-1 우리

■23일 선발 투수

삼성 이상목-한화 류현진(대전)

우리 이현승-두산 이원재(제주)

SK 레이번-롯데 장원준(문학)

LG 봉중근-KIA 이대진(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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