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 아파트 건립공사(2009년 착공, 2011년 6월 완공 예정)에 대구지역 건설업체 참여가 배제되면서 지역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택공사는 지난 16일 1천180가구 규모에 공사금액 2천4억원인 선수촌 아파트 건립공사를 턴키공사(공사 입찰시에 그 공사의 설계서와 기타 시공에 필요한 도면 및 관계서류를 함께 제출하는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발주했으며 대림과 금호건설 등 2개 컨소시엄이 지역업체 참여 없이 23일 입찰에 참가했다.
대구지역 업체들이 선수촌 아파트 공사에서 배제된 것은 지역업체 참가 가산점이 심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턴키 방식으로 입찰이 진행된데다 주공이 컨소시엄 참가 회사를 3개사 이내로 제한해 지역업체 참여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탓이다.
지역업체 관계자들은 "컨소시엄 구성 건설사를 3개로 제한하면 1군 대형업체를 빼고는 공사실적이나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업체들은 참가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며 "세계 육상대회를 앞두고 침체된 지역 건설 경기가 어느 정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역외업체들만 참가하게 돼 실망이 크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때문에 지역업체들은 이번 기회에 주공의 공사 발주 방식 변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공은 턴키 방식의 경우 지역업체 참여 비율에 따라 입찰 심사 때만 3~5% 가산점을 줄 뿐 본심사에서는 지역업체를 거의 고려하지 않고 있다.
반면 대구시나 조달청은 공사 금액이 많은 턴키 공사 발주 때 지역업체 참여를 위해 컨소시엄 구성사를 확대하는 등 정책적인 배려를 하고 있어 주공의 자세 변화가 요구된다는 것.
실제 지난 2006년 대구시가 발주한 공사 2천287억원 중 지역업체 수주액은 1천360억원으로 전체 공사의 60%를 차지했지만 주공이 대구에서 발주한 2천886억원 중 지역업체 수주액은 15% 선인 444억3천만원에 그쳐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주공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턴키 공사 컨소시엄 구성은 참가사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뤄지는 만큼 발주처인 주공이 영향력을 행사하기가 쉽지 않다"며 "특히 공사 발주가 지역본부가 아닌 서울 본사에서 진행돼 지역 여론을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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