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GIST 개정안, 한때 법사위 상정 무산 '진통'

충청권 의원 제동…지역의원 한목소리 본회의 통과 이끌어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에 학부와 석·박사과정 신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DGIST법 개정안이 21일 법사위원회를 통과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적잖았다.

개정안은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를 가까스로 통과한 뒤 법사위로 넘어갔으나 충청권 의원들의 강력한 제동에 걸려 법안 상정이 무산됐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있는 충청권 의원들이 KAIST에 과학기술인재 교육을 강화시켜야 한다며 DGIST와 광주과학기술연구원에 학부 및 석·박사과정을 신설하는 법 개정안에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다시 법사위가 열려 DGIST법 개정안이 상정되자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 등 충청권 의원들이 장관들의 불출석 문제를 이유로 정부 측의 무성의를 질타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거듭 신청하면서 회의진행을 방해했다.

여야 간사가 장관 불참에 대한 정부 측 설명을 듣고 회의를 속개키로 합의했으나 이 의원은 최병국 법사위원장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책상을 마이크로 치고 고성을 질러 항의하면서 정회소동까지 이끌어냈다. 이후 이 의원과 같은 당 조순형 의원은 회의장을 떠났다. 이들 두 선진당 의원들의 퇴장은 DGIST법 개정안을 처리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이 의원은 지난 2월 민주당 간사로 개정안 저지에 앞장섰던 인물로, 지난 총선때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해 선진당으로 갔다. 이것이 결과적으로 개정안 처리에 도움이 됐다.

두명의 선진당 의원이 퇴장하는 바람에 의결정족수 미달사태가 벌어지게 된 상황에서 이용희 국회부의장이 회의장에 입장, 가까스로 DGIST법 개정안은 처리될 수 있었다.

이날 법사위의 개정안 처리에 앞장선 주성영 의원(대구 동갑)은 "4·9 총선이 끝난 후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김 의원이)이한구 정책위의장이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고 해 깜짝 놀랐다"며 지역의원들이 한마음으로 법안처리에 힘을 보탰다는 점을 강조했다. 개정안은 이 의장이 발의한데 이어 과기정통위에서 강재섭 대표와 김태환 의원의 주도로 통과됐고 이날 운좋게 법사위를 통과, 본회의에서 처리될 수 있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