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노총 금속노조 "구내식당 美쇠고기 NO" 단체협약안 요구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공포가 마침내 올해 노사협상의 주요 쟁점으로까지 비화됐다. 노동자들이 수입 쇠고기를 회사 구내식당 식단에서 뺄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

전국 230여개 업체 15만여명의 노동자가 가입해 있는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사용자 측과 올해 임단협 협상을 진행하면서 단체협약안에 '광우병·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감염 우려가 있는 음식이 식단에 들어가지 않게 하고 친환경적인 농축수산물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추가할 것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이 조항을 처음 마련한 현대제철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요구하는 핵심은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구내식당에 내지 말라는 것"이라며 "올해는 어떠한 요구 조건보다 먼저 '미국산 수입 쇠고기 차단' 조항을 지키겠다"고 관철의지를 보였다.

과거 우루과이라운드(UR) 협정 이후 노조 측이 단협을 통해 '회사는 우리 농수축산물을 이용한다'는 협약안을 내걸어 상당수 업체에서 성사시켰던 것처럼, 올해는 미국산 수입 쇠고기 차단이 임단협의 주요 이슈로 등장한 것이다.

금속노조와 임단협 협상을 하고 있는 사용자 측의 한 관계자는 "비용 등을 감안하면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고, 30개월 미만만 골라 내는 절충안을 마련 중이지만 노조 측이 수용을 거부할 경우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것 같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는 지난 10일 '미국산 냉동 쇠고기를 실은 컨테이너 수송 전면 거부'를 선언했고, 다른 노동계 일각에서는 미국산 쇠고기를 많이 취급하는 대형 업소에 대해서는 불매운동을 검토하는 등 노동계의 '미국산 쇠고기 반대'가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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