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선출된 한나라당의 홍준표 차기 원내대표는 "즐겁고 재미있는 정치를 하겠다. 국민이 짜증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최대현안인 친박인사 복당문제에 대해서는 "복당의 원칙은 이미 정해진 만큼 조속한 시일 내 복당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도 빠른 시일 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밝은 표정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도 영접대열에 합류했다. 복당문제가 예상보다 빠른 수순으로 진행될 조짐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우선 홍 차기 원내대표가 복당해법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5월 말로 (복당)시한을 설정했는데 그때까지 많은 분들을 만나 조율되도록 하겠다"면서 박 전 대표에게 내주 면담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차기 대표가 이처럼 복당문제에 속도를 냄에 따라 친박인사 복당문제는 여야 간 18대 국회 원구성 협상 이전에 조기 매듭지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내에서도 원구성 협상에 앞서 친박인사를 복당시켜 상임위원장 자리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홍 차기 원내대표는 23일 "18대 국회의 임기가 오는 30일부터 시작된다. 너무 서두르지는 않겠다"면서도 "30일부터 드라이브를 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 대표께서 명예롭게 대표직을 물러날 수 있도록 보좌하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복당문제 해법과 관련, 미온적인 강 대표와 입장을 달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 주목된다. 그는 친박인사들과도 만나고 있다고도 밝혔다.
한편 22일 귀국한 박 전 대표는 복당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홍 차기 원내대표와의 면담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지만 영접인사들을 둘러보면서 "느낌이 오래 가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국내소식을 많이 듣지는 못했다"고 말했지만 국내를 떠나있는 동안 복당문제의 진전 등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인천공항 귀빈실에는 친박연대의 박종근, 김무성 의원과 송영선 비례대표 당선자, 이해봉 이인기 이경재 유기준 의원 등 친박무소속 의원들의 모습이 일찌감치 보였고 서상기, 최경환 의원 등 당내 친박인사들도 여럿 나왔다. 중립 성향의 정희수 의원도 나왔고 김용환, 김종호 전 의원 등의 모습도 보였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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