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의 서구화, 운동 부족,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질병의 유형 및 연령대에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성인병으로 알려진 당뇨, 고혈압 등 질환이 급증하면서 대상 연령이 20, 30대까지 내려갔고, 부인과의 대표적인 질병도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암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퇴행성 질환도 급증 추세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구지원에 따르면 성인병은 5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심사평가원이 고혈압과 관련, 대구경북의 요양급여를 심사'결정한 건수 및 총 진료비는 2003년 255만5천95건, 545억5천775만여원에서 지난해 425만3천659건, 907억4천627만여원으로 급증했다. 당뇨도 2003년 108만여건, 292억여원에서 지난해 160만여건, 439억여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20, 30대 젊은층 대사증후군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푸른미래내과 이상준 원장은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 고밀도 콜레스테롤 중 3가지 이상 해당되는 경우로,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꼴"이라며 "지금 추세라면 5년 내로 성인병 단계까지 악화되는 30대가 크게 늘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인과 질환의 변화도 뚜렷하다. 부인과의 대표적인 질환이었던 자궁경부암이 대구경북의 경우 2004년 3천219건에서 지난해 1천850건으로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자궁내막증은 2004년 4천871건에서 지난해 5천841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며 주요 질환으로 등장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산부인과 이태성 교수는 "자궁내막증이 급증한 것은 초경이 빨라진 반면 임신 연령이 늦어지고 자녀를 적게 낳거나 아예 갖지 않으면서 생리 횟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비만 등으로 자궁내막암 환자가 크게 늘고, 성관계 연령대가 빨라지면서 자궁경부암 연령이 낮아진 것도 눈에 띄는 변화"라고 말했다.
빨라진 성장기, 고령화 등에 따라 퇴행성 질환으로 병의원을 찾아 재활치료를 받거나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환자도 크게 늘었다.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관절염 치료 결정 건수는 2003년 35만5천여건에서 2005년 42만여건, 2007년 58만7천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닥터굿재활병원 안재홍 원장은 "노령인구 증가로 건강하게 오래 살게 되면서 관절, 척추 등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사고로 인한 외상 환자보다 퇴행성 질환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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