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한옥을 방문할 기회가 생기면 마당을 유심히 보라. 열이면 열 모두가 정방형(正方形) 형태를 가진다. 풍수답사 후 고택의 평면을 그릴 때 가장 먼저 그리는 게 이 마당이다. 마당을 가운데 네모로 놓고 안채와 사랑채 등을 배치하면 딱 들어맞는다. 그만큼 우리 조상들은 집을 지을 때 네모를 중시했단 얘기가 된다.
정사각형은 기의 흐름이 원활하다. 공기의 흐름이 원활해 구석구석까지 그 기운이 전달된다. 사각지대가 없다. 기의 흐름만을 놓고 본다면 사각형보다 육각형이나 원형의 건물, 방이 더 좋을 수 있다. 풍수의 명당도 따지고 보면 원형이다. 북의 현무, 남의 주작, 동의 청룡, 서의 백호가 원을 이루며 명당을 둘러싸고 있다. 그만큼 기운의 순환이 원활하단 얘기다.
하지만 원형의 집이나 육각형의 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찍어내듯 올라가는 아파트에선 더욱더 그러하다. 차선책이 네모난 집이요, 방이다. 긴 방이 있다면 긴 쪽에다 가구를 비치하는 게 좋다. 그러면 인위적으로나마 네모로 만들 수 있다.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도 제거해야 한다. 거실 구석에 아무 생각 없이 놓아 둔 장식장 등이다. 이는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 외에 나쁜 기운을 발생시킨다. 불거져 나온 곳은 균형이 깨진 것이 된다. 모서리는 살기를 내뿜는다. 공기의 흐름의 사각지대인 침대와 소파 아래도 한번씩 돌아보는 게 좋다. 싸인 먼지 속에서 좋은 기운은 기대난이다. 나쁜 기운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고 병들게 한다.
하국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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