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낙동강 정비계획, 하상 정비 중심으로 바뀌어야"

낙동강부터 뱃길을 다시 잇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주운(舟運)을 위해서는 하천 정비 기본계획이 제방 위주 관리에서 하상(河床·하천의 바닥) 정비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경주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수자원학회 학술발표회에서 영남대 건설환경공학부 지홍기 교수는 '운하용 저수로 계획과 수자원 확보 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배가 다니려면 일정한 수심이 필요한데 낙동강은 계절별로 수위 차이가 매우 크고 신규 댐 건설도 어렵다"며 "말뚝, 돌망태 등을 이용한 수제(水制·물줄기를 조절하는 둑)를 설치하면 저수로(가뭄 때에도 물이 흐르는 하천 부지의 얕은 부분)를 쉽게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 교수는 이어 "물길 경사가 낮은 낙동강 중류 달성 구지(황강 합류점)부터 부산 하구둑 구간(130.3㎞)을 1단계로 개발하고 구지~구미산업단지 구간, 구미~안동 구간을 차례로 추진해야 한다"며 "낙동강의 낮은 수심을 감안하면 주운 선박도 자항식 바지선보다 견인식 바지선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 발표회에서 경북대 한건연·김광섭 교수는 '낙동강 주운에서 고려할 선진형 수환경관리'란 주제발표에서 "주운에 따른 유속 감소, 정체수역에서의 조류 발생 등 생태계 영향과 하상 퇴적물이 수질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국내 하천 특성에 적합한 운하를 구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계명대 배상근 교수는 '운하가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하고 "운하 건설은 지하수에 반드시 영향을 미치지만 일부에서 주장하듯 지하수 수위 변동이 항상 좋거나 나쁜 것은 아니다"며 "바람직하지 않지만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과학적 접근과 대책 마련이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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