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갈등 부추긴 도민체전…도청이전 맞물려 논란

경북도가 올해 영천 도민체전을 연기해 엄청난 예산 낭비와 함께 '도민 화합'이란 체전의 의미를 반감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북도는 23일 체육회 이사회를 열어 무기한 연기한 도민체전을 6월 5~8일 열기로 결정(본지 22일자 2면 보도)했으나 체육인들의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또 새로 잡은 도체 일정이 경북도청 이전 후보지 평가기간(4~8일)과 맞물리면서 또 다른 불똥이 튀는 등 논란을 빚었다.

이날 체육회 이사들은 "지난 9일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도체가 연기된 사실을 알았다"며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대한 위험성을 감안하더라도 경북도가 일방적으로 도체를 연기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개최지인 영천시를 비롯해 대부분 시군이 이미 70% 이상 도체 예산을 집행했다"며 "추가 비용에 대해서는 무조건 도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천시 경우 도체 운영비로 30억원이 넘는 예산을 이미 지출했으며, 인기가수들의 공연 취소로 계약금을 날린 상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또 안동 출신 이사가 새로 잡은 도체 일정에 대해 "도청 이전 평가단이 도체 개최지인 영천에 후한 점수를 줄 우려가 있다"며 일정 변경을 요구하고 영천 출신 이사는 이를 해명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모 이사는 "도민 화합을 위해 매년 열리는 도체가 올해는 경북도의 판단 미숙으로 화합을 깨는 도체로 전락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