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민들 적자가구 증가…2003년 이후 가장 팍팍

'사교육비' 가파른 오름세…가계 목죄

서민들의 생활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지출 부담 증가 등으로 소득 중·하위층 중에서 적자에 허덕이는 가구의 비율이 높아지고, 도시에 거주하는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이 16% 급증해 물가급등에 따른 가계부담을 더욱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적자 가구 늘어

광열수도비, 식료품가격, 기름값, 교통비, 사교육비 등 물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소득 중·하위층 중에서 적자에 허덕이는 가구의 비율이 큰폭으로 상승했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국 가구(농어가 및 1인가구 제외) 중 소득 하위 30%(소득 1∼3분위) 계층에서 가계살림이 적자가 난 가구의 비율은 55.8%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같은 수준을 기록한 2006년 1/4분기(55.8%)를 제외하면 전국 가구에 대한 가계수지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1/4분기 기준 소득 1∼3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은 2003년 55.4%, 2004년 54.5%, 2005년 54.5%, 2006년 55.8%, 2007년 54.1%, 2008년 55.8% 등이었다.

적자가구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이들 계층이 해당 기간에 벌어들이는 소득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출에 사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산층에 해당하는 소득 4∼7분위 중 올해 1/4분기에 적자가 난 가구의 비율도 26.9%로 지난해 같은 기간(25.3%)에 비해 1.6%포인트 상승했다.

1/4분기 기준 소득 4∼7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은 2003년 27.9%, 2004년 27.8%, 2005년 27.2%, 2006년 27.1%, 2007년 25.3%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하다가 올해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사교육비 급증

사교육비 지출도 물가상승으로 빠듯한 가계의 부담을 늘리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4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도시 가구의 월평균 학원 및 개인교습비 지출은 16만4천65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만2천319원)에 비해 15.7%p 늘었다.

학원 및 개인교습비 지출은 2003년 1/4분기(10만8천128원)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5년 만에 52.3%p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소득증가율(31.8%) 및 소비지출 증가율(28.6%)을 앞질렀다.

사교육비 분야의 물가는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가파른 오름세를 보여 사교육비에 따른 가계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4월 대입학원비(종합)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p, 대입학원비(단과)는 6.5%p 올라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 4.1%를 크게 웃돌았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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