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게 양식 길 열렸다…경북도 연구 3년만에 성공

경북의 명품 수산물이자 전국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대게 인공종묘 생산기술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돼 대게 양식산업의 전기가 마련됐다.

경북도 수산자원개발연구소는 26일 오전 도청에서 보고회를 갖고 지난 2006년 연구에 착수한 지 3년 만에 대게 치게 200여 마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대게는 10℃ 정도의 저수온 상태에서 치게로 성장하는 기간이 다른 어종에 비해 3배 이상 길고 치게까지 4단계 탈피(조에아1기→조에아2기→메갈로파→치게) 과정을 거치면서 유생(幼生:변태동물의 어릴때)끼리 서로 잡아먹는 공식(共食)현상 등으로 대량 폐사가 일어나 치게 생산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포항·영덕·울진을 중심으로 연 6천t 정도를 어획, 부가소득이 2천억원 정도에 이르는 핵심 수산업자원이지만 최근 과다한 어획으로 감소추세에 있어 지난 1990년대 말부터 대학·국가연구기관에서 인공종묘 생산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경북도도 지난해 4월 암컷대게 200마리에서 유생 50만 마리를 확보, 치게 생산에 나섰지만 부화 후 12일 만에 전량 폐사했으며 수산선진국인 일본에서도 연구 시작 20여년 만인 2002년 첫 생산에 성공할 정도여서 이번 국내 첫 생산은 획기적인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북도는 대량생산체계 확립을 위해 2010년까지 탈피단계별 폐사량 최소화 방안, 사육단계별 수온 설정 등을 중점 연구해 실용화시키고 산업화 연구단계인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대량생산 기반시설 설치, 적정방류 크기·시기를 밝혀 핵심기술을 특허출원할 방침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양식 적정수온을 유지할 수 있는 심층수 취수원 확보를 서둘러 대량생산 연구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며 "종묘생산 과정을 관광자원으로 만들면 연간 50만명 이상 관광객 유치와 더불어 연간 5천억원 이상의 부가소득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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