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 대구 봉사단체들 프로그램 '다양'

'65세 이상 노인 부부들의 결혼사진을 다시 찍어 드립니다.' '함께 모여 우리 동네 거리 벽화를 그려보는 건 어때요.' '필리핀 대학생들과 놀면서 영어를 배워요.' '어르신들과 함께 온천으로 떠나요.'

올해 대구의 봉사단체들이 진행할 프로그램들이다. 2008 자원봉사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된 103개 단체는 대구시와 구·군청의 후원을 받아 26일부터 오는 10월까지 활동에 들어간다.

지원액은 단체당 200만원 안팎으로 그리 크지 않지만 5개월 동안 실속 있게 쓰기 위한 아이디어들이 빛난다. 자신들의 주요 봉사 분야와 회원 구성에 사업 내용을 맞춘 노력도 돋보인다.

예컨대 중구 '사랑의 재봉틀 봉사단'은 지역 홀몸 어른신들의 가정을 찾아가 오래된 이불과 요 홑청을 갈아드리는 사업을 제안해 선정됐다. '무궁화봉사단'은 회원 90명의 전문 기술을 살려 복지시설이나 홀몸노인 등에게 자장면을 제공하는 '오늘은 자장면 먹는 날' 행사를 내놓았다.

'중구청공무원자원봉사단'은 한부모가정 청소년들과 일대일로 멘토 관계를 맺고 책 읽기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나섰으며 동구 '해안동 노래교실'과 서구 '사랑의 봉사단' 등은 경로당과 복지시설 등을 찾아가 노래교실을 열고 문화공연을 벌이는 신명나는 노래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외국인 주부나 다문화가정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 프로그램도 많다. 북구 '관남새싹회'는 외국인 주부들이 전통문화와 생활예절 등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수성구 '효경회'는 다문화가정 아동들과 함께 요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달서구 '한울자원봉사단'은 다문화가정과 외국인근로자들의 취미활동을 지원하고 한글을 가르치는 '아름다운 동행'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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