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박 복당 '시한폭탄' 뇌관 제거되나

한나라 최고위, 의견조율 나서…친박 인사들도 개별모임

한나라당은 26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복당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당내 이견 조율에 나섰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복당과 입당절차에 대한 실무방안이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차기 원내대표는 27일 박근혜 전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갖고 친박인사 복당에 대한 자신의 방안을 전달하고 박 전 대표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홍 차기대표는 매일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회동은)그냥 만나 포즈를 취하는 '쇼'가 아니다. 진지하게 얘기를 듣고 진심을 알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 만날지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와의 만남에는 복당문제를 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8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앞두고 있는 한나라당의 차기원내대표단의 협상전략에서도 복당문제 해결의 청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단의 한 핵심인사는 "미리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복당문제는 원구성 협상과도 연계가 되어있다"고 밝혀 복당을 전제로 야당과의 원구성협상에 나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는 당안팎의 소문을 확인해줬다.

친박인사들도 잇따라 개별모임을 갖고 입장정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의 청와대 회동을 통해 물꼬가 트인지 보름여 만에 복당문제해법 도출의 출구가 조금씩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그래서 나온다.

그러나 복당의 범위와 절차 등 구체적인 복당해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여전히 5월말이라는 시한과 일괄복당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당 지도부와 홍 차기대표 등은 다른 입장을 갖고 있어 진통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당장 일괄복당과 선별복당이 부딪치고 있다. 홍 차기 원내대표는 25일 원내대표단과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복당에 관한 기본적인 생각은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것으로 한나라당에 있다가 공천에서 떨어진 사람이 들어오는 것이 복당"이라고 말했다. 즉 한나라당에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에는 '입당'으로 처리하겠다는 뜻이다. 복당과 입당을 구분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방안에 대해 당내에서는 대체로 수긍하고 있다. 그러나 친박진영에서는 아직 입장정리가 되지않은 것 같다. 쟁점은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와 홍사덕 비상대책위원장 등의 포함 여부다. 아직까지는 이들까지 모두 복당대열에 합류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이다. 박 전 대표도 이들을 제외한 복당 방침에 선뜻 동의해주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선지 친박진영에서는 서 대표와 홍 위원장이 금주중 '본인들이 부담이 된다면 복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박 전 대표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서 대표의 입장표명은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한 검찰수사 발표 직후 이뤄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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