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韓'中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거는 기대

이명박 대통령이 27일부터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취임 후 미'일 방문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외교 행보다. 한'미 동맹 체제 강화와 함께 대중국 관계는 우리에게 있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양국 관계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해왔고, 지리적으로나 상호 의존도에 있어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려울 만큼 가까워졌다.

수교 15년 만에 중국은 현재 우리의 가장 큰 교역 및 투자 대상국이자 수출시장으로 발전했다. 올해 양국 간 무역 규모는 1천700억 달러, 2013년에는 2천5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2만여 한국기업이 현지에서 활동 중이고 인적 교류도 날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다. 지난해 약 355만 명이 중국을 방문했는데 이는 국가별로 최대 규모다.

이런 까닭에 양국 간 관계는 이제 한 단계 올라서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을 논의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전략적 관계는 우리 정부가 지난해 중국에 먼저 제안했으나 당시 중국이 북한을 의식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이 들고 나와 사실상 양국 관계 격상은 시간문제다. 양국 관계가 한 단계 격상되면 외교'안보에서부터 경제와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공조체제가 강화된다.

큰 틀에서 중국과 협력관계의 변화는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미'일 순방에서 보듯 실용 외교의 잰걸음이 쇠고기 문제와 독도 문제로 빛이 바래는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상호 협력관계의 강화를 해치는 돌발 사태가 나오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되 내실 있는 정상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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