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은 국어수업을 이렇게 하는군요. 그렇다면 유치원에서는 수준을 어느 정도로 조정해야 할까요?"
대구 가창초교는 교내 병설유치원, 동화나라유치원, 영희유치원, 금별유치원 등 4개 유치원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지난달 교장, 원장, 초교 및 유치원 교사, 대구교대 교수 등이 모여 '유치원·초교 연계교육'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 앞으로 초교와 유치원이 함께 교육과정을 연구하고, 서로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기로 했다.
가창초교는 학교 울타리 옆으로 하천이 흐르고, 숲이 우거져 있고, 텃밭까지 있어 유치원 아이들이 자연체험학습을 하거나 운동회를 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동화나라유치원이 이곳에서 운동회를 열기도 했다. 이 유치원은 운동장이 없어 해마다 운동회 개최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는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가창초교는 교내 텃밭을 유치원 아이들을 위해 내주었다. 유치원 아이들은 벌써 이곳에 고구마나 고추를 심었다. 또 유치원 아이들을 위해 '환경'을 주제로 한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가창초교 병설유치원 이재화 교사는 "초교와 유치원 교사가 초교와 유치원의 수업내용을 서로 알게되면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구에는 초교 20곳, 유치원 54곳이 이 같은 연계교육을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치원과 초교의 연계 장학시스템인 '유·초 윈-윈(Win-Win) 장학'을 운영하고 있다. 유치원과 초교는 교육환경과 방법 등의 차이로 인해 아이들이 초교 입학 초기에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이 제도이다. '유·초 윈-윈(Win-Win) 장학'은 초교와 인근 2개 사립유치원이 함께 장학팀을 만들어 활동한다. 장학팀은 유치원과 초교를 서로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전문가 초청 공동연수, 워크숍 등도 연다. 개별 유치원에서는 엄두도 못낼 일이다. 초교와 유치원이 함께 학예회나 발표회, 운동회도 열 계획이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김병태 장학사는 "유·초 윈-윈(Win-Win) 장학은 전인적 성장을 위한 기초교육을 하는 유치원과 기초학습능력, 기본생활태도의 신장을 목적으로 하는 초교간의 이해와 협력을 통해 유치원과 초교의 교육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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