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속에서 묻어나는 숨소리 같은 미세한 진동도 느낄 수 있는 개인 휴대용 동물 폰을 만들어 보급하자. 또 땅 속의 움직임이나 화산활동을 제어할 수 있는 예방백신을 개발하면 어떨까. 그리고 건물도 자석의 힘 등을 이용해 지표면에서 조금 떼어서 짓고…. 만일 지진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해본다면 말이다. 박상근(범일초교 5학년)
'건물 14만여 채가 무너지고 8만 명 넘는 사람이 죽는다.' 최근 소방방재청이 서울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가상해 실험한 결과라고 한다. 이처럼 지진은 한번 발생하면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온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는 지진에 얼마나 안전한 것일까.
지난 12일 중국 남부 쓰촨성에서 발생해 도시를 폐허로 만들고 수만 명의 목숨을 뺏은 지진은 인도양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면서 모인 에너지가 한꺼번에 지표면으로 올라온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지진은 수직으로 내려오면서 좌우로 흔드는 직하형 지진일 경우 피해가 더 크다.
중국 해안지역은 남극으로부터 대만과 일본을 거쳐 북미와 남미 서해안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의 지진대인 환태평양조산대다. 이는 지구 표면이 12개의 판으로 이루어져 있고, 판이 움직이면서 이웃하는 판과 만나는 경계지역에서 화산과 지진활동이 활발하다는 '판 구조론'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판 구조론 외에 지진 발생의 또 다른 학설로는 단층에 가해지는 힘(탄성력)에 의해 지진이 일어난다는 '탄성 반발설'이 있다.
지금까지 한반도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지진에서 안전하다고 여겨진 것은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1976년에는 판 내부에 있는 중국 탕산에서 대지진이 일어났다. 우리나라도 1978년 충남 홍성에서 규모 5.0, 2004년 경북 울진 동쪽 해역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지진을 예측할 수는 없을까. 보통 큰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는 소규모 전진이 발생하거나 기후와 자연변화 등이 나타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일부 동물들이 지각 이동시 발생하는 전기신호나 인간이 감지 못하는 진동을 느낄 수 있다는 주장은 오래전에 나왔다.
중국 쓰촨성의 지진이 일어나기 사흘 전에 인근지역에서 두꺼비 수십만 마리가 떼를 지어 이동하는 이상 징후도 이런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과학적으로는 지진과 동물들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결정적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에 중국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252개의 위력과 맞먹는다고 한다. 이처럼 지구촌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는 큰 지진은 온갖 방법으로 땅을 괴롭히는 인간에 대한 경고가 아닐는지.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 중부센터 원장) weiz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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