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경유 가격으로 인해 일반인들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운수노조)'과 산하단체인 '화물연대'가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기름값 때문에 서민 경제가 파탄지경인데 정부는 별다른 대책없이 팔짱만 끼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설 수 있는 것은 운수노조뿐"이라고 심정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다.
과거 화물연대는 잇단 파업으로 시민들의 곱지 않은 눈길을 받아왔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운수노조 홈페이지 등에는 "정말로 존경스럽고 감사합니다" "진정한 애국자들이십니다" 등의 격려 글이 수백개에 이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희생을 감내하는 운수노조를 위해 모금운동을 하자"고 제안할 정도다.
승합차 운전자 최준용(32·북구 침산동)씨는 "이들이 파업을 강행해 정부의 실효성 있는 유가 대책을 이끌어냈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비노조원인 조모(56·동구 신기동)씨도 "화물연대 가입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너무 비현실적인 운송요금을 감당하기 힘든데다 경유값 때문에 하루하루 견디는 자체가 고역이다. 만약 화물연대가 파업을 한다면 꼭 동참하겠다"고 했다.
화물연대 김달식 본부장은 "비노조원은 물론 네티즌들의 격려와 응원 전화·문자메시지가 빗발치고 있고 최근 설문조사에서 비노조원들의 85%가 파업에 찬성하며 동참하겠다고 응답했다"며 "파업 시기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0%가 정부와의 협상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돌입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노조원들의 결의수준이 높은데다 시민들의 호응까지 뜨거워 정부 대책이 미비할 경우 지난 2004년 물류대란과 같은 파업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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