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달러화 가치는 오르고 우리나라 돈 가치는 큰폭으로 하락, 해외 소비에서 느끼는 부담이 크게 늘었지만 올 1/4분기 신용카드 해외사용액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0% 이상 급증하면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해외여행객이 줄어들지 않은데다 '일단 쓰고보자'는 해외여행객들의 씀씀이 습관에 전혀 변화가 없기 때문이란 것이 카드 사용액을 집계한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올 1/4분기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쓴 신용카드 사용실적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 증가하는데 그쳐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소비 행태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4분기중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자료에 따르면 올해 1 분기 우리나라 사람들의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해외 사용금액은 18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14억1천만달러)에 비해 30.2%나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액이다.
올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955.97원)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모두 1조7천500억원의 돈이 외국으로 빠져나간 셈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도 불구, 해외소비가 늘어난 것은 환율 여파로 해외여행객이 줄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난 때문.
1분기중 내국인 출국자 수는 344만명으로 지난해 1분기(331만명)에 비해 3.9% 증가했다. 해외여행객은 한자릿수 증가를 보였는데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그은' 인원은 239만명을 기록,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1.0%나 증가했다. 1분기의 1인당 신용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766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712달러)에 비해 7.6% 늘었다.
한국은행 측은 "설 연휴가 닷새에 이르면서 올 1분기 출국자 수가 늘었고 1인당 사용액도 증가,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사용액은 늘어났다"고 했다.
한편 비거주자(외국인)의 신용카드 국내 사용실적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1분기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금액은 모두 5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고작 1.6% 늘어나는데 그쳤다. 더욱이 국내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외국인은 올 1/4분기 10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오히려 16.3% 감소, 외국인들의 '짠돌이 소비'를 확인시켜줬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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