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황병우 국회의원이 '맨발의 행군'을 하는 시위 끝에 도로가 포장된 후 20여년이 지났지만 청송 지역의 도로 상황은 거의 변한 게 없습니다. 이제는 군수라도 발 벗고 나설 수밖에요."
한동수 청송군수는 '교통 오지' 청송의 현주소와 미래 청사진을 밝힌 본지 보도(26일자 1, 12면)에 상당히 고무된 듯 "청송 지역 도로 대부분은 아직도 일제강점기 때 신작로"라며 "청송이야말로 '육지 속의 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송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모두 2차로입니다. 도로가 너무 꼬불꼬불하기 때문에 차멀미에다 온몸이 파김치가 되기 일쑤이지요. 전국에서 이런 곳이 또 있을까요?"
그는 "막상 군수가 돼 일을 한번 해 보려고 하니 추진하는 사업마다 도로 문제가 장애가 되더라"며 "지역 개발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도로 여건 개선에 목을 걸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때문에 중앙정부와 경북도·대구시 등의 공무원들을 만날 때마다 청송의 도로 여건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의 인사들에게도 "청송의 열악한 도로 사정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한다.
한 군수는 청송이 '교통 오지'의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군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영천-청송 간 4차로 확장·포장 공사가 가장 절실하다고 했다. 영천에서 청송으로 들어오는 도로는 일제강점기 때 만든 도로로 전 구간이 꼬불꼬불한 산길에다 높은 재(노귀재와 삼자현재)가 두군데나 있어 운전자들을 짜증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것.
한 군수는 청송-영천 간 국도 확장·포장 공사 중 우선적으로 노귀재 터널 공사가 내년 마무리될 수 있도록 국비 지원이 이뤄지길 갈망하고 있다.
"청송은 주왕산국립공원과 주산지·신성계곡·달기 및 신촌 약수탕 등 천혜의 관광자원이 풍부해 연간 300만여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다녀갑니다. 그런데 도로여건이 좋지 않아 한번 왔다 가면 다시 찾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한 군수는 "군 인구가 3만여명에 불과하지만 이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4차로 도로가 들어서는 것을 보고 죽으면 여한이 없을 것 같다"는 어느 주민의 눈물겨운 바람을 애써 덧붙였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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