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에게 25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 경기는 승리가 절실해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최근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컵대회 포함 3연패로 부진했던 대구는 이날 경기마저 지면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구는 특유의 공격 축구를 되살리며 3대2로 승리, 중위권인 7위 자리 위에서 버티는 데 성공했다.
25일 경기를 끝으로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일정 때문에 다음달 말까지 K리그 휴식기를 갖게 되는 대구로서는 주전 선수층이 얇은 상황 속에서 선전했다는 평가 속에 다른 어느 팀보다 반가운 재정비 기간을 맞게 됐다.
전력상 목표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쉽지 않은 대구로서 목표에 근접한 순위를 지켜냈다는 것은 누구라도 이의를 달기 힘들 만큼 괜찮은 성적이다. 여기에다 대구는 '공격 축구'를 트레이드 마크로 해 대구를 넘어서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는 성공까지 거두었다.
대구는 K리그 14개 팀 중 11경기에서 28골을 허용, 최다 실점했지만 7위에 올라 이채로운 팀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골을 많이 허용했지만 그에 못지 않게 24골(공동 2위)을 상대 팀 골문에 퍼부었기에 가능했던 결과였다.
수비가 약한 대신 공격이 강한 대구FC의 팀 컬러는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수비력이 더 보강되어야 한다는 진단은 너무나 확실하다. 그래서 변병주 대구FC 감독은 휴식기 동안 수비 보강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구FC의 수비에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 나쁜 소식은 수비수 조홍규와 양승원이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올 시즌을 접었다는 것이다. 좋은 소식은 시즌 초 무릎 부상으로 재활에 몰두했던 수비수 윤여산이 그라운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 윤여산은 달리기 훈련을 시작했으며 휴식기 동안 막바지 몸 만들기에 들어가 다음달 28일 재개되는 K리그 경기부터 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이 변병주 감독의 생각이다. 변 감독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조우 실바를 수비수로 대체해 주도록 구단에 요청했으며 다른 팀에서 벤치를 지키고 있는 수비수를 영입해 줄 것을 아울러 주문해 놓고 있다.
이와 관련, 올 시즌 대구FC의 외국인 선수 영입은 실패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격수 알렉산드로도 경기력을 제대로 주지 못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장남석의 백업 요원에 그치고 있다.
변병주 감독은 "공격력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수비력이 허술해 놓치는 경기가 많았다. 휴식기 동안 지친 선수들을 쉬게 하고 수비를 보강,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팀 포항은 선수들에게 1주일간의 휴가를 준 뒤 다음주 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을 재개한다. 포항은 부상 중이던 미드필더 김기동의 그라운드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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