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 신재생에너지에 눈돌린다

"초고유가 시대, 오일쇼크 이길 산업 찾아라"

폭증하는 국제유가. '돈'이 에너지로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이미 국제유가 급등의 원인과 관련, 국제 투기자본 개입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오일 쇼크'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향해서도 '돈'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흐름에는 지방자치단체들도 동참하고 있다.

농협 자회사인 NH투자증권은 음식물쓰레기 및 축산분뇨 자원화 전문기술을 갖고 있는 DSK엔지니어링에 대한 IB(투자은행) 업무를 진행중이다. DSK엔지니어링(대표 김응교)은 바이오 가스 플랜트 발전시설을 한국형 중소형 발전시스템으로 개발한 신재생 에너지 전문기업. 음식물쓰레기와 축산분뇨를 처리, 액체비료와 메탄가스를 동시에 도출해 자원화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골칫덩어리로 전락한 축산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까지 덤으로 얻는 것이다.

특히 축산분뇨는 4년뒤인 2012년이면 해양투기가 금지된다. 때문에 NH투자증권은 국내 최대 축산농가 밀집지역인 경북도 및 경북농협과의 협력을 타진중이다.

NH투자증권 김용순 대구지점장은 "독일·스페인 등은 바이오가스를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활성화하고 있다"며 "바이오가스 산업은 조만간 3조원에 이르는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했다.

NH투자증권은 환경 관련 연구와 친환경 청정기술 및 자원순환형 친환경농업을 접목하는 방법으로 'ECO HUB'를 구축해 '하나로 그린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해 라오스 정부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라오스의 바이오 디젤 사업에 발을 들여놨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제주도 면적의 1.3배 가량 되는 라오스 땅 23만ha를 90년간 임대, 자트로파라는 식물을 재배하고 있다. 이 열매를 짜면 석유의 대체연료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 디젤의 첨가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지난해 10월 대구를 방문했던 지역 출신 이동걸 굿모닝신한증권 사장은 "라오스 사업은 금융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며 "금융은 이제 미래의 변화를 미리 읽어야한다"고 했다.

자트로파 사업에는 굿모닝신한증권 외에 군인공제회와 행정공제회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에서는 지방정부의 후원으로 주민들이 500ha의 부지 위에 유채꽃 재배를 하고 있다. 유채꽃이 바이오 디젤의 원료가 되기 때문. 제주도에는 오는 10월엔 유채꽃을 원료로 바이오 디젤을 만드는 생산시설도 완공된다. 이 시설은 연내 하루 40t의 바이오 디젤을 공급할 계획. 제주도는 이 연료를 사용해 10월부터는 도내 관용차량 700대와 중장비 차량에 우선 사용할 방침이다.

경북도도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기 위해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1천만㎡ 규모의 유채꽃 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부지 물색을 하고 있다. 이태암 농수산국장은 "유채꽃은 바이오디젤의 원료로 사용되는 이외에 관광객 유치도 할 수 있어 대규모 단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펀드 시장에서는 '산은S&P글로벌 클린에너지 주식형 펀드' 등 청정에너지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펀드도 출시돼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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