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같은 내륙 분지에서 대기 질을 개선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①바람길을 만든다 ②오염원을 차단한다 ③먼지를 자주 씻어낸다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기환경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려는 대구시가 지금까지 주력해온 ②번 정책에다 ③번 정책을 추가하기로 해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 연간 미세먼지 배출량은 2천154t으로, 이중 도로를 이동하는 차량들이 전체의 66%인 1천415t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대기환경학회 분석 결과로는 도로 바닥에 깔려 있다가 다시 떠오르는 자동차 매연, 브레이크와 타이어 마모 물질 등의 먼지가 대기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30%가 넘는다.
결국 도로 위에 쌓이는 먼지를 얼마나 제거해 공기중으로 날아오르지 않게 하느냐가 대기오염을 줄이는 요인인 셈이다.
대구의 경우 강우량이 적은데다 살수청소차도 현재 9대뿐이어서 도로 먼지를 씻어내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시는 지하철 지하수를 도로에 뿌리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채택했다. 지하철 선로와 역사 아래에 지속적으로 유입돼 처리에 애를 먹고 있는 지하수를 끌어올려 도로 청소에 활용하기로 했다. 집수정에 모인 지하수를 고성능모터로 도로 중앙선까지 끌어온 뒤 노즐로 도로 표면에 고압분사하는 방식이다.
시는 내년부터 지하철 역사 앞뒤 1천m 구간에 2m 간격으로 500개의 노즐을 양방향으로 설치해 5분씩 하루 3회 지하수를 뿌릴 계획이다.
지하수 유출량이 많은 성서공단, 서문시장, 경대병원, 고산, 신매 등 10개 역 주변에는 조형분수, 폭포분수, 벽면분수, 음악분수 등을 만들어 대기 정화와 경관 효과를 동시에 거두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같은 대구시의 '클린로드(Clean Road)'조성 사업에는 내년 지하철 2호선 24개 역사 22.7km, 2010년 1호선 9개 역사 8km 등 30.7km 구간에 걸쳐 국비와 시비 168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국비 지원이 확정되면 내년 2월 노즐 제작과 분사시험, 실시설계 등에 들어간다.
대구시 권태형 환경녹지국장은 "대구는 분지형 도시로 비가 적게 오고 공기 정체가 잦은 등 기상여건이 좋지 않고 황사에 대한 대비수단도 부족하다"며 "사업장 배출가스와 먼지, 자동차 운행 등 오염원을 줄이고 도로 세정을 하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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