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식물인 '연잎꿩의다리' 군락지가 영양에서 발견됐다. 한강 이남에서 연잎꿩의다리가 이렇게 대규모로 군락을 이루며 서식하고 있는 게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게다가 연잎꿩의다리 군락지에는 또 다른 멸종위기종이자 환경부 보호종인 '노랑무늬붓꽃'도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어 보호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군 일월면 오기리 일대 군도 확·포장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연잎꿩의다리는 도로 옆 산비탈을 따라 300m쯤 분포되어 있으며, 가는 줄기 끝으로 자줏빛을 띤 야생화를 소담스럽게 피워 올리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분류돼 있는 연잎꿩의다리는 잎이 연잎 모양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미나리아재빗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설악산과 북한 등 깊은 숲 속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양 입암면 선바위관광지구 분재·수석·야생화전시관 김원종 관장은 "청정지역인 영양에는 이곳 말고도 2, 3곳에 연잎꿩의다리 군락지가 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연잎꿩의다리 군락지가 발견되자 영양군은 이를 보호하기 위해 이 일대를 지나는 군도 확·포장공사 노선을 변경했다. 그러나 군락지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무분별한 불법 채취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멸종위기식물에 대한 근본적인 보호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영양·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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