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독도의 자연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소장 박재홍) 지음/경북대 출판부 펴냄

독도는 '휘발성'이 높다. 정치적으로 일본이라는 '열(熱)'이 가해지지 않으면 독도는 끓지 않는다. 그래서 '보통 온도'에서 독도는 폭발성을 갖지 않는다. 국민 다수는 일상에서 독도를 잊고 산다. 그러다가도 일본이 열을 가하면 폭발할 듯 끓어오른다. 그러나 이 휘발성이 의미 있는 폭발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지은이 박재홍 교수는 이 문제를 오래 고민해 왔다고 밝혔다. 그리고 국민적 관심이 지속되지 않는 이유로 '그곳이 어떤 곳인지,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대다수 국민이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 같은 결론을 바탕으로 경북대학교에 '울릉도·독도 연구소'가 개설됐고, 이 책 '독도의 자연'도 출간됐다. 약 3년간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독도의 지질, 지형, 경관, 식생, 식물상, 조류상을 다루고 있다. 책은 독도 화산의 지질, 지형과 경관, 식생, 식물, 조류 등 5장으로 구성됐다.

제1장 독도 화산의 지질에서는 독도 주변 동해안의 해저지질과 특징, 해저 지형의 생성시기와 생성요인을 살피고, 독도 화산활동의 특징과 지질을 바탕으로 독도화산 형태를 고증했다. 제2장 독도의 지형 및 경관에서는 화산지형, 해안지형, 풍화지형으로 구성된 독도의 지형 형성과정을 다루고 있다. 독도의 대표적 지형 경관들을 사진자료를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제3장 독도의 식생에서는 13개 식물군락의 종류와 특징을 밝히고 있다.

독도를 30개 구역으로 나눈 후 13개 식물군락이 어떤 상관관계를 갖고 분포하는지 살피고 있다. 제4장 독도의 식물에서는 땅채송화, 번행초, 개밀, 해국 등 48분류군에 해당하는 독도 서식식물을 목본, 초본, 귀화식물로 구분해 각각의 특징과 서식장소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 장에서는 귀화식물의 유입 경로와 유입에 따른 문제점을 밝히고 있다. 제5장에서는 주요 조류의 생태를 상세하게 소개한다.

제목 '독도의 자연'에서 짐작할 수 있듯, 해저에서 하늘까지 독도의 자연현상을 입체적으로 조망했다. 지은이는 "독도의 생태를 바로 알 때 비로소 독도에 대한 사랑이 시작된다"고 밝히고 있다. 250쪽, 1만9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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