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육계)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이 장기간 이어진데다 AI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닭을 모조리 살처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AI 발생으로 5월 한달간 병아리를 부화시키지 못해 닭고기 소비가 많은 6, 7월에는 생닭과 육계 대란마저 우려된다.
대구지역 닭고기 유통업체인 S업체에 따르면 육계용 큰 닭이 1㎏당 300원에서 600원으로 2배 올랐으며, 삼계탕용 닭은 마리당 600원이나 올랐다.
S업체 관계자는 "냉동창고에 있던 육계용 닭은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며 "단골 거래처 식당에 닭고기를 공급해주는 것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이같이 인상된 가격에도 살처분 등의 여파로 육계용 닭을 구하지 못해 AI 위험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여름철 성수기에는 육계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AI 발생지인 영천지역 유통관계자 이모씨는 "닭고기 수요는 없는데 가격만 오르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생닭을 구할 수가 없고 가격까지 올라 매장을 철수했다"고 밝혔다.
영천 S식당 주인 박모(51)씨는 "일반 매장에서 삼계탕용 닭을 구하기 어렵게 되자 식당으로 생닭을 사러 오는 손님도 더러 있다"면서 "영천지역이 AI 발생지이다 보니 각종 기관에서 시식회 등이 부지런히 열리고 있는데 2, 3일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시식용 닭을 대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지금은 손님이 적으니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지만,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닭을 구하지 못해 여름철 특수를 기대하기도 틀렸다"고 울상을 지었다.
지난 5월 1일 영천 고병원성 AI 발생 확인 이후 경북지역에서는 모두 18만2천764마리(전국 846만 마리)의 닭을 살처분했으며, 202만6천여개의 계란을 폐기 처분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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