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지진참사를 계기로 자연재해·사고 등으로부터 시민들의 안전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국민들에게 체계적인 생활 속 안전교육을 어떻게 할지, 재난 현장에서 대처능력을 어떻게 길러 줄지, 재난과 관련된 기록물을 어떻게 보존해 재난을 막을 것인지에 대한 대안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06년 착공돼 올 12월 말쯤 시민들에게 선보일 대구 팔공산 '시민안전테마파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을 담고 있나
시민안전테마파크는 크게 '영상'을 본 뒤 '체험'하는 공간으로 나뉜다. 5년 전 전 국민을 경악시켰던 대구지하철 참사현장이 고스란히 이곳으로 옮겨왔다.
지상 1층~중층~지상 2층으로 이어지는 '지하철안전전시관'은 개찰구와 지하 플랫폼까지 완벽하게 재현됐다.
암흑 속에서 '어떻게 대피할지'를 실제처럼 체험할 수 있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호루라기 소리와 비명이 들리면서 비상대피 방송도 나온다.
인솔자의 지시에 따라 위쪽으로 대피해야 한다.
영상관에 들어서면 타임머신을 타고 2003년 2월 18일로 돌아간다. 지하철 참사 당시, 잿더미로 변한 중앙로역과 유족들이 영상에 나타난다. 잿더미가 된 전동차도 그대로 옮겨졌다.
전시시설 공사를 담당하는 시공테크 디자이너 박재원씨는 "지하철 화재 당시와 똑같은 연기, 떨림, 조명 속에서 자연스레 내 몸을 보호하고 대피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며 "재난 종합 체험장으로는 전국 최초"라고 했다.
최근 중국 쓰촨성 같은 지진 체험도 할 수 있다. '생활안전전시관'에서는 리히터 규모 1~8까지의 지진을 경험하면서 대피훈련을 받는다. 실내에서는 어떻게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 실외에서는 어떤 대피장소를 고를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산악지역을 재현한 공간에서는 산불, 폭우, 급류 때의 대피요령을 습득할 수 있다.
'방재미래관'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화재가 진압되고 인명이 구조되는지를 보여주고, '미래안전영상관'에서는 안전과 관련한 다양한 영상과 자료를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오리엔테이션홀' '다목적실' 등이 마련돼 각종 전시, 공연도 가능하다.
◆어디까지 진행됐나
26일 찾아간 시민안전테마파크 현장은 막바지 공사로 한창이었다. 테마파크는 동구 용수동 89-13번지 팔공산 동화집단시설지구에 들어선다.
건축공사는 85%, 전시시설 공사는 64% 진행됐다. 1만4천200여㎡의 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5천800여㎡ 규모다.
세창건설㈜ 윤석영 현장소장은 "문틀, 난간, 바닥공사 등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고 오는 9월 준공해 시범 운영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지진체험시설이나 입체영상기계 등은 현장에서 조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테마파크 전체 체험 및 관람은 약 2시간 30분가량 걸린다. 더 확실한 체험을 위해 예약제로 운영되며 장애인들의 이용을 돕기 위해 엘리베이터, 계단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총사업비는 250억원이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