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8대 원내대표들 협주곡? 불협화음?

개성 뚜렷한 인물 뽑혀

제18대 국회개원을 사흘 앞둔 27일 통합민주당이 3선의 원혜영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함에 따라 여야간 개원협상 준비가 갖춰졌다.

창조한국당과 교섭단체를 구성한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는 권선택 의원이다.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민주노동당도 이날 강기갑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뽑았다. 각기 개성이 강한 이들 신임 원내대표들이 18대 국회를 어떻게 이끌어갈 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검사시절 '모래시계 검사'라고 불렸던 4선의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 당선자는 '정면돌파형'이다. 야당시절 홍 당선자는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서서 거침없이 상대를 공격하는 저격수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원내대표 당선 직후 '즐거운 정치, 낭만이 있는 정치'를 모토로 내걸었다. 그의 정치력의 당내 첫 시험대가 친박인사 복당문제라면 개원협상은 사실상 원내대표로서의 첫 과제다. 홍 당선자는 민주당 원 당선자에 대해 "목욕탕에서 발가벗고 만나던 사이이며 참 영혼이 맑은 사람"이라는 덕담을 던지면서 "(개원협상이)어렵겠지만 잘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원 당선자는 민주화투쟁으로 2번 투옥된 적이 있는 운동권 출신으로 식품회사 '풀무원'을 창업했고 14대에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후 부천시장을 두 번 지내기도 했다. 그는 홍 당선자와 달리 '덕장(德將)형'으로 불린다. 그러나 그는 이날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강래, 홍재형 의원과 결선투표까지 가는 혈전을 치르고 당선된 뒤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 지연에 우리도 책임이 있다. 타협할 건 타협하고 싸울때는 싸우겠다"며 합리적인 야당이 될 것을 선언했다.

선진당 권 원내대표는 행정고시 수석 합격자(1977년)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내다가 국회입성에 성공한 재선의원. 그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원내대표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 및 캐스팅보트 역할을 자임하면서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그는 "결코 과욕을 부리지 않으며 중대 사안마다 합리적 판단으로 양당 사이에서 중심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3인의 원내대표가 맞이한 18대 국회의 초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고유가로 신음하고 있는 한국경제와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문제, 한미FTA 비준안처리 등의 국정현안은 물론, 당장 상임위배정에서부터 사사건건 부딪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들 3인이 협주곡을 낼지 불협화음을 낼지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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