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임하댐 하수도 부실 시공…이번엔 서류조작?

안동·임하댐 상류 하수도시설 확충 공사 부실 시공으로 말썽(본지 26일자 6면 보도)을 빚고 있는 대림산업 측(하도급 H건설)이 부실공사를 감추기 위해 허위문서를 작성하는 등 또다시 무리를 일으키고 있다.

대림산업 측은 26일 환경관리공단 공사관리팀에 문제의 현장(CC09-009) 사진을 제출하면서 "지난 24일 현장을 재굴착한 결과 경고용테이프 조각이 발견됐다"며 "굴착 당시에는 포클레인 작업으로 경고용테이프가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정상적으로 시공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이 환경관리공단에 제출한 현장 사진 2장은 지난 24일 촬영한 것으로 돼 있으며 똑같은 장면에서 경고용테이프 조각만 놓고 찍은 것으로 추정돼 부실공사를 무마하기 위한 서류조작까지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관리공단 공사2팀 조현규 감독은 "분명히 지난 23일 굴착과정에서는 경고용테이프가 설치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는데 갑자기 24일 재굴착과정에서 경고용테이프 조각을 촬영했다는 사진을 제출해 어리둥절했다"고 말했다.

당초 굴착 현장에 참석한 대림건설 총무팀 관계자 역시 "분명히 경고용테이프가 시공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진술했다. 주민 K씨는 "국내 굴지의 기업이 부실공사를 해놓고도 반성은커녕 이를 무마하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지승 동양대 철도토목과 교수는 "관 주변 모래와 토사가 부실시공되면 보온과 쿠션 역할이 미흡해 지반 침하로 인한 뜸 현상이 발생, 결국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관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또 "지하매설물 안전장치인 경고용테이프를 설치하지 않을 경우 각종 공사 기초터파기 때 파손우려가 높아 지하수와 토양오염이 가중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말썽이 일자 봉화군은 27일 환경관리공단 측에 춘양·소천지구 공사를 일시 중지하고 전체적인 점검과 함께 부실시공에 대한 사실여부를 확인한 다음 적절한 조치 후 오는 6월 4일까지 통보해줄 것을 요구했다. 공단도 합동조사팀을 꾸려 오는 29, 30일 이틀간 현장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환경관리공단 본사 감사팀도 현장에 감사반을 투입하기로 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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