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와 마찬가지로 1년 사이에 세번째 선거를 하는 곳, 포항시의원 '다'(우창·장량·환여동)선거구. 재선거일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자들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못해 선거를 하는지조차도 모르는 이가 대부분이어서 벌써부터 사상 최저 투표율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이 선거구에서 당선된 최모 전 의원과 김모 전 의원은 둘 다 선거운동 과정의 부정이 이유가 돼 법원판결에 의해 배지가 떨어졌다. 거푸 이런 일이 터지자 신흥 명문 주거지에 산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이 지역 주민들은 자존심이 상했다. 그러는 사이 정치 무관심이 팽배해져 버렸고, 이번에는 아예 등을 돌리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지난해 4·25 재선거 당시 유권자 4만4천900여명 중 1만1천여명이 투표에 참여, 25.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냉소적 분위기가 겹치면서 투표율 20% 이하를 전망하는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더욱이 7명의 후보자가 난립한데다 투표율까지 떨어지면 불과 2천, 3천표만 얻어도 당선될 것으로 보여, 향후 대표성 논란 등 또 다른 문제점이 불거질 가능성도 높아 이래저래 문제다.
이에 선관위는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12명으로 구성된 투표참여 구전 홍보단을 결성, 전단지를 돌리고 투표일을 알리는 포스터와 현수막을 내거는 등 유권자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 사이에서 '투표하지 않은 사람은 비판할 자격도 없다'며 자발적인 투표참여 운동이 벌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다'선거구에는 한나라당이 공천자를 내지 않은 가운데 장재봉(37·민주당), 박창호(42·진보신당)씨 등 2명의 정당후보와 무소속 김영록(32), 박병일(46), 송인보(46), 이동찬(51), 최흥포(60)씨 등 7명의 후보가 표밭을 누비고 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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