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고 본인들이 선택한 국제결혼이라는 상황을 보다 더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결혼생활에 많은 장점이 있을 것입니다."
요즘 영천 여성복지회관(관장 이잠태)에 남성들의 출입이 부쩍 잦아졌다. 결혼이민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던 다문화 가정 교육을 남편까지로 확대했다. 다문화 가정의 특성상 남편의 이해와 배려가 필수적이라는 경험자들의 충고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여성복지회관은 지난 20일부터 내달 10일까지 4주간 매주 화요일 결혼이민여성의 배우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남편교육을 펴고 있다. 베트남, 필리핀 등 결혼이민여성들에게 한국어와 우리문화 교육을 하는 것과 달리 '행복수업'을 받는 남편들에게는 아내 나라의 풍습과 관념을 익히도록 했다. '서로 이해하기'에 포인트를 맞춘 것. 실패하는 다문화 가정 대부분이 한쪽만의 이해나 희생을 강요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진단도 참고해 프로그램을 짰다.
행복길잡이 역할을 하는 경북도립대 전보경(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남편들에게 "사랑과 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하라"고 조언했다. 장흔성 구미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장은 그간의 상담경험 등을 바탕으로 부부갈등의 원인 파악과 해결방법, 자녀에게 힘이 되는 부모의 자세 등을 알려줬다.
복지회관 측은 또 남편이 수업을 받는 동안 아내는 요가와 생활요리를 배우고 자녀교육에 도움이 되는 독서지도와 동화구연 등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도록 유도하는 등 다문화 가정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공부도 함께, 생활도 함께'를 실천하도록 했다.
이잠태 관장은 "앞으로도 결혼이민자 가족의 빠른 정착을 돕기 위해 학계와 시민사회 전문가들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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