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가 도자기 고장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최근 경주시의 도예인 조사에서 경주 지역의 도자기 작업 공방은 무려 150개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북도내 시군 중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경주시 관계자들은 "지역에 이렇게 공방이 많은 줄 몰랐다"며 놀랐다는 것.
경주 지역의 공방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했다. 공방이 증가한 가장 큰 요인으로는 좋은 판매 환경이 꼽힌다. 관광지다 보니 작품 판매가 다른 지역에 비해 수월하다. 또 인근에서 1시간 정도면 오갈수 있는 울산과 부산, 포항 등의 경제권이 있고 대구에서도 접근이 용이해 구매고객의 발길을 쉽게 잡을 수 있다.
매년 4월초에 열리는 경주시도자기축제도 한몫하고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경주도자기축제에 자신들의 작품들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은 젊은 작가들 입장에서 볼 때 좋은 기회다. 실제 이 도자기축제를 통해 몇몇 작가들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기반을 탄탄히 구축하기도 했다. 남산 밑에 공방을 열고 있는 청강도예연구소 김외준 소장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머잖아 도예공방이 200개를 넘어설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역 문화계도 도예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매우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도예인들은 그러나 경주시에 섭섭한 마음을 갖고 있다. 지역의 한 문화를 형성하며 성장하고 있지만 관심과 지원이 기대 이하라는 것이다. 도예인들은 경주시도자기축제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고 있다. 지원되는 시비가 고작 1천만원이라는 것. 한 작가는 "축제 장소도 협조를 받지 못할 때가 있었다"면서 "7천만원의 축제비용을 감당하느라 도예인들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겨우 행사비용을 마련하다 보니 대외 홍보는 아예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주시도자기협회는 "문경 찻사발축제가 전국적인 행사로 부상한 뒤에는 적극적인 지원을 한 문경시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경주시가 문경시의 반만이라도 지원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면 경주도자기축제를 관광 상품화시키는 등 전국 유명축제로 키워낼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