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0년 안에 한국인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겠다는 물리학계의 야심 찬 계획이 시동을 걸었다.
발진기지는 포항에 있는 포스텍. 여기서 '노벨상 사관학교'라는 별칭을 가진 독일 막스플랑크재단(MPG)과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소장 피터 풀데), 교육과학기술부, 경북도, 포항시, 포스텍 등이 목표달성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아·태이론물리센터는 다음달 1일 막스플랑크재단과 포스텍의 공동연구 협약사업인 주니어 리서치 그룹(JRG)이 출범한다고 밝혔다. 주니어 리서치 그룹은 아·태지역 각국의 박사 후 연구원이나 박사과정 연구생 등 장래성 있는 젊은 학자 5, 6명으로 조를 짜 전문적인 연구 기반을 제공해 물리학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
시행 첫해인 이번에는 '응집물질물리와 현대 장이론 방법론' '다단계 모델링 및 계산적 접근'의 2개 연구그룹이 먼저 출범한다. 이들 연구그룹의 리더로 중국인 신완(36) 박사와 신저우(37) 박사가 각각 선임됐으나, 실질적인 연구원들은 한국인을 중심으로 한 아·태지역의 소장학자들 중 선발키로 했다.
주니어 리서치 그룹은 지난해 10월 5일 국제 공동연구 활동을 통해 세계 물리학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APCTP와 막스플랑크재단 및 포스텍이 공동 협약했던 사업. 이를 육성하기 위해 막스플랑크재단에서 매년 30만유로(한화 약 5억원)씩 5년간 지원하고 교육과학기술부·경북도·포항시가 매칭그랜트 형식(상호 같은 규모의 자금을 대는 것)으로 공동투자키로 했다.
막스플랑크재단은 하버드대, 케임브리지대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은 노벨상 수상자(17명)를 배출한 '노벨 사관학교'로, 물리·화학·생물·의학 등 자연과학 분야를 비롯해 경제학과 법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 걸쳐 80개의 산하 연구소를 가지고 있다.
아·태이론물리센터 김승환 사무총장은 "이번 주니어 리서치 그룹 설립은 포스텍의 연구 인프라에 기초한 포항의 국제적인 경쟁력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우수한 인력 및 높은 발전 잠재력을 염두에 둔 막스플랑크재단의 한국에 대한 첫 투자"라며 "국내 학계에서는 이 연구그룹에서 기초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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