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물살을 타는 듯하던 친박인사 복당문제가 '강재섭 암초'에 걸려 주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준표 원내대표 당선자가 5월 말까지 해법을 내놓겠다며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는 등 의욕을 보이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6월 초로 기한을 넘길 수밖에 없게 됐다.
복당문제를 놓고 강재섭 대표와 홍 당선자 사이의 갈등도 노출되고 있다. 홍 당선자는 28일 오후 강 대표와 별도로 만나 박 전 대표와의 회동결과 및 복당문제에 대한 당내의견을 취합한 결과를 설명하고 해법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강 대표와의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날인 27일 저녁 친박계의 김학원 최고위원이 강 대표를 따로 만나 저녁을 함께하면서 설득에 나섰지만 강 대표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는 후문이다. 강 대표는 '전당대회 전 복당불가'라는 기존 입장을 철회했지만 복당은 18대 국회 개원협상 추이에 따라 추진하자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28일과 29일 잇따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복당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강 대표의 자세가 워낙 강경했기 때문이다.
이에 5월 말까지 해법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홍 당선자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홍 당선자는 29일 "내 임기는 내일부터 시작된다"며 "(복당문제는) 강 대표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 홍 당선자의 한 측근은 "강 대표가 왜 몽니를 부리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홍 당선자가 나서는 대로 못 이기는 척 힘을 실어준다면 가장 시급한 현안이 풀릴 수 있는데 강 대표의 의지가 워낙 강해서 꼬이고 있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며칠 전 안상수 원내대표를 격려하기 위한 지도부 만찬자리에서도 홍 당선자에게 "주변사람들을 배려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복당문제에 대한 홍 당선자의 행보에 불만을 우회적으로 노출하기도 했다.
강 대표의 제동 때문에 주춤하고 있지만 어쨌든 복당문제는 오는 6월 2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는 복당문제에 대체로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홍 당선자와 임태희 정책위의장 당선자가 당연직 최고위원 자격으로 참석하기 때문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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