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17대 의원들 DGIST 예산 확보 눈에 띄어

17대 국회에서 대구경북은 한나라당에 몰표를 줬다. 문경·예천에 출마한 무소속 신국환 의원을 제외한 26석을 한나라당이 석권한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이 거세게 몰아쳤지만 대구경북 유권자들은 변함없는 한나라당 지지로 역풍에 맞선 것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와 강재섭 대표 등 한나라당 대표주자들이 모두 지역출신으로 '한나라당=대구경북(TK)당'이라는 비아냥과 부러움을 동시에 받았다.

지역의원들은 야당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나름대로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한 예산 확보에 주력했고,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지원 특별위원회를 국회에 만들어 측면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건설 예산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는 '야도' 대구경북에 대한 지원은 인색했다.

한나라당 일색의 지역 정치권은 곽성문 의원의 맥주병 파동 등 많은 후유증을 낳기도 했다. 당시 지역 사회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오만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또 당선되면 모두 서울로 올라가 지역을 돌보지 않는다는 비판도 계속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은 지역 의원들을 친이와 친박 등 계파로 갈라서게 만든 계기가 되면서 아직까지 친박복당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경선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들은 대부분 지역 출신이었다. 결국 이 같은 지역의원들의 대립구도는 지역 정치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경북에서 높은 지지를 얻은 반면 박 전 대표는 대구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대구와 경북이 정치적으로 분리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친이-친박 대립은 18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대구경북의 3선 의원들이 모두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지역 정치권의 정치력 부재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 의원들은 무소속 또는 친박연대 이름으로 대거 생환하며 한나라당 일색인 지역 정치권의 분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3선의 이상배 임인배 권오을 안택수 의원 등이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18대 국회에 진출하지 못했고 초선의 김석준 의원도 낙천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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