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구미역을 찾은 최상철(28·대구 남구 대명동)씨는 승차권을 제때 사지 못해 큰 낭패를 봤다. 기차 출발 20분 전에 역에 도착했는데, 얼마 전만 해도 있던 승차권자동발매기는 보이지 않았고 매표창구에도 긴 줄이 늘어서 있어 기차를 놓치고 말았다. 최씨는 "6천원짜리 무궁화호를 놓치고 30분 뒤에 1만4천원짜리 새마을호를 탈 수밖에 없었다. 자동발매기를 치워버린 코레일 측에서 해명 한마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 기차역마다 있던 '승차권자동발매기'가 갑자기 사라져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하루 1만5천~2만여명이 이용하는 구미역의 경우 지난 8일 자동발매기 5대가 사라지면서 연일 매표 창구가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금·토·일요일에는 한꺼번에 1천여명 이상 승객이 몰려 창구 앞에는 긴 행렬이 등장하고 있다.
시민들은 "평일 5분이면 가능했던 승차권 발매가 최근에는 30분 정도 걸린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8일 자동발매기 2대가 철거된 김천역도 '늑장 발매'로 인한 소동이 있었다.
이 같은 혼란은 코레일 측이 자동발매기를 '현금과 신용카드' 모두 결제 가능한 신형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한달 이상의 공백기간이 생겼기 때문.
코레일 측은 구미·김천역 경우 다음달 17~19일쯤 새 발매기가 설치되기 때문에 당분간 승객 불편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구역과 동대구역의 발매기 34대는 다음달 초 일괄적으로 교체할 예정이어서 혼란이 없다고 했다. 신용카드 결제만 가능한 대구·동대구역의 구형 발매기는 영천·경주·하양·포항·청도·금장역으로 각각 2~4대씩 보내진다.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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