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보실 사람들]베테랑 홍보맨 김종태씨

홍보실은 새로운 자산을 쌓는 곳

"홍보맨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도덕성을 꼽고 싶습니다. 사회를 보는 정의로운 시각과 함께 본인부터 바르게 생활을 해야만 홍보맨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이지요."

대구 건설업계에서 '마당발'로 통하는 김종태(56) 신명E&C 대표. 대구를 대표하는 기업인 화성산업(주)동아백화점에서 30년 동안 근무하면서 홍보 등 대외업무를 9년이나 총괄한 '베테랑' 홍보맨이다. 기업이나 관공서 홍보 총괄책임자가 보통 1,2년 정도 업무를 맡는 것을 감안하면 김 대표가 9년이나 홍보맨으로 일한 것은 매우 경이롭다는 평가다. 그만큼 홍보맨으로 십분 능력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

"1999년부터 화성산업(주)동아백화점 상무로 홍보 등 대외업무를 맡았지요. 서울에서 수주 활동에만 전념하다 건설과 유통부문 홍보실을 통합한 전체 홍보를 담당하게 돼 처음에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정도(正道)'를 걸으면 되지 않겠느냐는 마음을 갖고 일을 하다보니 어느새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화성산업 홍보맨으로 일하며 김 대표가 만난 기자의 수만해도 세자릿수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정의감을 갖고 끈질기게 기사를 썼던 기자들은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난다는 게 김 대표의 귀띔.

김 대표는 도덕성과 더불어 홍보맨의 또 다른 덕목으로 친화력이 있는 인간관계와 업무에 대한 능력을 꼽았다. "요즘 인적 네트워크에 대해 크게 주목을 하고,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요. 홍보맨에게 생명줄이라 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제대로 갖추려면 인간적 신뢰가 밑바탕이 돼야 합니다. 업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파악도 홍보맨에겐 중요하지요." 홍보실에 새 직원들이 오면 김 대표는 늘 "당신에게 재산을 쌓을 소중한 기회가 주어졌다"고 강조했단다. "홍보맨으로 일하며 회사 전반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 출입처를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언론인들을 상대하며, 대구 전반에 걸친 인적 네트워크란 자산을 쌓을 수 있는 게 홍보맨으로서 가장 큰 매력이라고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언론에 기업을 정확하게 알리고, 나아가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게 홍보맨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는 게 김 대표의 소신. "회사가 서울에서 상가를 분양할 무렵 낙찰과정에 다소 오해가 불거졌는데 언론에 사실을 정확하게 알려 제대로 일을 처리한 것이 기억이 나는군요." 김 대표는 이인중 회장 등 회사 최고경영진이 항상 '중용(中庸)'을 발휘한 것이 홍보 등 대외업무를 원만하게 하는 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고 되돌아봤다.

30년 동안 근무했던 화성산업을 명퇴한 김 대표는 건설회사 CEO로 열심히 뛰고 있다. 그가 후배들의 발전을 위해 화성산업 상무를 용퇴했을 무렵 회사 안팎에서는 "합리적이고 인간적인 면 때문에 큰 형님이라 불리는 분이 회사를 떠나 안타깝다"는 의견이 많았다. 홍보맨을 떠났지만 요즘에도 인연을 맺은 전'현직 언론인들과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김 대표의 딸인 윤지씨는 KBS 아나운서로 주말 9시뉴스 앵커로 맹활약하고 있다. 부녀가 언론과 밀접한 인연을 맺고 있는 것. 김 대표가 일하는 신명E&C는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 관광은 물론 성형 등 의료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국제제주병원' 건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9년 동안 홍보맨으로 일한 것이 CEO로 일하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얘기. "서울 등 대기업에서는 홍보맨의 주가가 한창 치솟고 있지요. 지역에서 일하는 홍보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홍보맨이 하기 나름이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정의'사명감을 갖고 신뢰를 바탕으로 열심히 일하면 홍보맨으로 꽃을 피울 수 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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