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보실 사람들]대구시 인맥

4개 구·군청 부단체장 공보관 출신…'능력 인정'

김범일 대구시장은 총무처에서 공보관을 지냈다. 따라서 행정에서 홍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찍부터 절실하게 인식하고 있다. 평소 기회가 있을 때면 김 시장은 "대구시 정책에 대한 올바른 여론을 형성, 대구시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역량을 결집하는 데 홍보의 주안점을 둬야 한다"며 정책홍보관실에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올바른 시정 홍보에 대한 김 시장의 의지와 노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 지난해 1월 공보관실을 정책홍보관실로 개편한 것. 주요 정책들을 입안단계에서부터 집행과정까지 신문'방송'인터넷을 통해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 행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게 정책홍보관실의 1차 기능이다. 나아가 대구가 국제지식산업도시의 비전과 포부를 가질 수 있도록 시민들의 역량을 한 데 모으는 홍보에 올인하고 있다.

1995년 민선 대구시장 취임 후 시청 내에서 공보관실(정책홍보관실)은 오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아도, 아무나 올 수 있는 부서가 아니다. 업무 능력은 물론 나름대로 센스와 인맥을 갖춘 사람들이 주로 발탁됐다.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오다 보니 공보관(정책홍보관)을 지낸 사람들은 그 공로를 바탕으로 영전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민선인 이종진 달성군수와 이종화 북구청장(공보관 역임 순)이 공보관 출신. 또 류한국 서구 부구청장, 김상준 달성군 부군수, 권오곤 달서구 부구청장, 김병규 동구 부구청장이 공보관(정책홍보관)을 지냈다. 대구 8개 구·군청 가운데 4개 구·군청의 부단체장을 공보관 출신이 맡고 있는 것은 유례가 찾기 힘들다는 평가다.

여기에는 김 시장을 비롯한 역대 민선 대구시장들이 공보관(정책홍보관)으로 열심히 일한 사람들에 대해 공로를 인정, 영전을 시킨 측면이 강하다. 또한 공보관으로 일하며 능력을 검증받은 것은 물론 '홍보맨'으로 여러 분야에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공보관(정책홍보관) 출신들을 민선 구청장'군수들이 부단체장으로 보내줄 것을 대구시에 적극 요청한 것도 한 요인이 됐다는 풀이다.

현재 박창대 대구시 정책홍보관은 대중교통과장'행정자치과장과 대구시의회 교육사회 전문위원 등을 거쳤다. 업무에 열성적이고 일처리가 야무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임한지 5개월째인 박 홍보관은 "체계적인 정책 홍보로 행정의 투명성 확보 및 희망도시 비전을 제시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비한 대구의 도시브랜드 홍보, 사이버공간을 활용한 시민 참여형 시정홍보 등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보도기획'보도지원'홍보기획'인터넷영상홍보 등 4담당으로 나눠진 정책홍보관실 직원은 23명(정원 26명). 사진을 담당하는 강문배 실장은 정책홍보관실에 근무한지 30년이 됐고 이원재 홍보기획담당 등 3,4년째 일하는 베테랑 홍보맨들이 포진하고 있다. 예전에는 정원이 적어 인사 평정에서 다소 불이익을 받았으나 요즘에는 인사권자들이 정책홍보관실이 지닌 특성과 직원들의 고군분투를 인정, 인사에서 나름대로 배려를 해줘 직원들의 사기도 높은 편이다.

# 대구시 정책홍보관실 약사

-1949년 경북도에서 대구시로 승격

-1953년 총무과 공보계 신설

-1966년 공보실(과 단위로 격상)

-1969년 문화공보실로 명칭 변경

-1981년 직할시 승격과 함께 문화공보담당관실로 변경

-1989년 시장 직속의 공보관실로 변경

-2007년 1월 정책홍보관실로 명칭 변경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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