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축구, 요르단 재물로 전진 채비

태극 전사들이 머나먼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조 요르단과의 3차전(KBS 2TV 중계)에 나선다. 1승1무로 조 1위인 한국은 6월22일까지 이어지는 4연전의 첫 경기인 이 경기에서 당연히 승리를 노리고 있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으로선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 진출 자격을 따내기 위해 한 경기도 소홀히 할 수 없으며 요르단에게 지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특히, 요르단과의 홈 경기 이후 요르단,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장거리 원정 경기에 나서야 하므로 31일 경기를 반드시 승리해야 좋은 분위기 속에서 원정길에 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허정무 한국대표팀 감독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FC서울) 등 국내외 정예 25명의 대표들을 모두 소집,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포르투갈 출신의 마르티뉴 빈가다 감독이 이끄는 요르단은 국제축구연맹(FIFA) 104위로 한국(FIFA 랭킹 50위)에 비해 한 수 아래지만 중동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갖춰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1승1패로 조 3위에 올라 있으며 북한과의 1차전 홈경기에서 0대1로 패했지만 경기 내용은 우세했고 투르크메니스탄 원정경기에서는 2대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요르단은 한국을 맞아 수비에 치중하다 빈 틈을 노려 빠른 역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 자기 진영에 웅크리는 상대와의 경기에서 대부분 힘든 경기를 벌여와 이번에는 어떤 경기를 펼칠 지 관심을 모은다. 4-4-2나 4-3-3 전형을 바탕으로 요르단의 측면을 허물거나 측면과 중앙에서 공격수들의 활발한 움직임과 침투를 통해 득점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이는데 패스의 정확성과 속도, 공격수들의 위치 선정과 골 감각 등 능력이 승부의 중요 요소가 될 전망이다.

승리를 노리면서 주전 경쟁을 통한 전력 향상을 동시에 노리고 있는 허정무 감독은 해외파를 중시하던 태도를 이번에 바꿀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의 2차전에서 해외파 선수들에게 의존하다 부진한 경기 끝에 0대0으로 비겨 비난을 들었던 허 감독은 경기력과 컨디션이 최고인 선수들을 선발 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29일 훈련 결과 박주영(FC서울)이 원 톱,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왼측면 미드필더, 이청용(FC서울)이 설기현(풀햄)을 제치고 오른 측면 미드필더로 나설 전망이고 노장 안정환(부산 아이파크)은 처진 스트라이커에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표(토튼햄 핫스퍼)는 김동진(제니트)과 조병국(성남 일화)의 훈련 중 부상으로 김치우(전남 드래곤즈)와 왼쪽 윙백 자리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요르단 대표팀은 29일 오후 입국, 한국 전 승리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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