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임하댐 상류 하수도시설 확충 공사가 부실 시공으로 말썽(본지 26·28일자 6면 보도)을 빚자 시행청인 환경관리공단은 29일 시공사인 대림산업과 감리, 하도급업체, 본지 취재진, 검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확인작업을 벌였다.
권순식 환경관리공단 상하수도시설 2처 공사관리팀장 일행은 이날 대림산업이 시공(하청 H건설)한 봉화 춘양면 현말지구 하수관거 공사장 등 인근 2개 공사장을 선정해 포클레인과 커팅기 등을 동원, 현장 굴착작업을 벌였다.
이 결과 모래부설 부실은 물론 관 주위 및 관 상단 토사 되메우기가 호박돌이 섞인 불량토사로 시공됐고, 보조기층 골재 부족현상도 발견됐다. 또 자연유하관로와 압송관로를 설계도면상 300㎜ 이격하도록 돼있는 것을 130~140㎜밖에 이격시키지 않은 부실시공도 드러났다.
더구나 콘크리트 포장 전 보조기층(두께 200㎜)재로 40㎜ 골재를 사용토록 돼 있으나 골재라고 보기 어려운 흙이 다량 함유된 불량골재를 사용했고, 관 상단 역시 호박돌(200㎜ 이상)이 섞인 불량토사로 되메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지승 동양대 철도토목과 교수는 "관 상단 되메우기에 100㎜ 이상의 돌이 들어가면 다짐이 부족해 지반침하와 관 파열로 지하수와 토양오염이 가중된다"며 "보조기층에 규격 골재를 사용하지 않으면 쿠션 작용이 부족해 콘크리트 포장의 수명이 짧아지게 돼 결국 조기붕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사에 참가한 환경관리공단 김용주 주감독은 "현장이 넓어 감독과 감리인력 부족으로 부실시공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추가 확인 작업을 벌여 문제구간은 전면 재시공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공사인 대림산업 관계자는 "상당부분 기준에 적합하나 일부분이 기준에 미흡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이와 관련 각종 이권개입과 향응제공·뇌물수수 등이 잦았다는 첩보를 입수, 29일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공사 부실 여부에 대한 수사는 일단 시행청이 확인에 들어간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할 일"이라면서도 "그동안 공사를 둘러싸고 금품이 오가는 등의 잡음이 있었다는 첩보에 따라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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