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북측은 무모한 도발 당장 멈춰라

북측이 어제 낮 서해상에서 또다시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최근 들어 북측의 대남 공세가 끊이지 않는 것을 볼 때 의도적인 도발이 분명하다. 지난 28일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데 이어 30일에는 남북군사실무회담 북측 단장이 "북한을 비난하는 삐라 살포를 중단하라"며 우리 측에 얼토당토않은 전화통지문까지 보냈다. 또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30일 논평을 통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대대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더욱이 최근 서해 연평도 인근 수역에는 200척이 넘는 중국 어선들이 꽃게를 싹쓸이하고 있어 우리 어민들 불만이 대단하다고 한다. 북측이 대가를 받고 조업을 허가하고 있다는데 그 의도가 궁금하다. 외화벌이라고 보기에는 수상한 것이다. NLL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중국 꽃게잡이 어선까지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마저 든다. 중국 어선들은 틈만 나면 NLL 남측 수역으로 몰래 들어왔다가 해경이 출동하면 달아나는 등 불법 조업을 다반사로 하고 있다. 이는 NLL 주변 수역을 혼란케 해 우리의 경계를 흩뜨리려는 의도마저 엿보인다.

북측이 온갖 수단을 끌어대 어떻게든 서해상에서 분란을 일으키려는 것은 분명 꿍꿍이속이 있다. "북한군이 어제 NLL 인근의 군사적 긴장과 불안을 조성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정부 당국자의 말도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일련의 도발이 우리 사회를 혼란케 하려는 계산된 행동이라면 북측은 이제라도 그 구태의연한 술책을 멈춰야 한다.

북측의 대남 도발이 거세질수록 우리 국민들에게는 그들의 무모함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만 들 뿐이다. 새 정부의 한미동맹 강화나 대북 인도적 지원과 같은 정책을 폄훼하고 '반민족적 실용주의'라고 비난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 노동신문을 동원해 "동족에 대한 인도주의 사업까지 주판알을 튕기며 정치적 부대조건과 대가를 내거는, 초보적인 도의마저 버린 돈밖에 모르는 인간 추물"이라고 나발을 불어도 대북 식량지원 원칙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정이 어렵고 상황이 절박할수록 남북관계가 좋아지도록 힘쓰는 것이 바른 순서다. 쓸데없이 힘자랑하고 분란이나 일으킬 때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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