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쇠고기 수입고시 철회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30일 밤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앞 광장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구에서 이날 처음으로 시위대가 가두행진을 했으나 경찰과 별다른 충돌없이 평화롭게 끝났다. 시위대는 오후 6시 15분쯤 '쇠고기 수입반대' '뇌송송 구멍탁' 등의 피켓을 든채 대구백화점앞~공평네거리~삼덕파출소~중앙파출소까지 도로가를 따라 1시간여동안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가한 양우성(38·서구 평리동)·백귀화(32·여) 부부는 "가족 밥상을 지키기 위해 나왔다"며 16개월된 아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5살난 아들은 목마를 태운채 시위대를 묵묵히 따랐다. 고령의 노부부도 보였다. 시위대를 배경으로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사진을 찍는 연인들도 있었고 시위대에게 물을 건네는 가판 아주머니도 있었다. 일부 운전자는 시위대로 인해 차량통행이 막히자 항의하기도 했다.
오후 8시부터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참석자 대부분은 자리를 뜨지 않다가 오후 10시쯤 자진 해산했다.
촛불집회는 토요일인 31일 밤 전국에서 대대적으로 벌어질 계획이어서 지금까지의 쇠고기 반대 집회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 7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반대 대구경북시도민대책회의'는 시민 2,3천명이 참석하는 촛불문화제를 대구백화점앞에서 열 계획이다.
또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31일 밤 시민 10만명이 모인 가운데 24차 촛불문화제를 열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3일, 5일, 7일에도 고시철회를 촉구하는 집회가 계속된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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