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영대 작가에게는 '유망 청년작가'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고금미술연구회 선정 작가, 이인성미술상, 청년작가상 등을 수상하고 대구시미술대전 대상까지 거머쥔 이력 때문이다.
45세, 중견작가로 분류될 나이가 되었지만 그는 청년작가라는 호칭을 좋아한다. "거침없이 실험성 강한 작품을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청년작가라는 말에서 느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화가의 기본 자세라고 평가하는 김영대 작가가 2일부터 14일까지 송아당화랑에서 19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적지 않은 개인전을 치르는 동안 그는 다양한 회화적 변주를 시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푸른색, 붉은색 지붕들이 가득한 풍경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이를 두고 예전 작품을 그리워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작가에게 집은 언젠가 돌아가야 할 고향 같은 존재였다. 초창기 집 풍경을 그리다 정물, 인물로 넘어갔지만 김영대 회화 세계의 큰 테마는 집이었다. 그래서 그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집이 가진 메시지는 창작과 창조, 행복의 산실이라는 것이다. 집 안에서 생산과 소멸의 기본적인 활동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며 집을 그림 소재로 고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세월이 흐른 만큼 집 풍경 작품도 많이 달라졌다. 과거 집 한채에 초점을 맞춰 집의 이미지를 담으려 했다면 이번 전시 작품들은 관조적으로 집을 조망하며 집의 기하학적 조형성을 탐구한 것이 특징이다.
화면 가득한 지붕 사이로 벽이 살짝 드러난 그림은 이국적이면서 묘한 친근감을 전해준다. 작가는 절제된 표현으로 소시민의 정서가 담긴 달동네 같은 도시 풍경을 충분히 담아내고 있다.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 한구석에는 공터를 그려 넣었다. 집들이 빼곡히 들어선 화면에 여백을 주어 관람자에게 시각적 여유를 주려는 작가의 배려가 묻어 있는 대목이다. 053)425-6700.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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