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성로 일대 노점상 철거 해결될 듯

40개 노점상 야시골목에 대체부지…나머지는 생업·창업자금 지원방안

▲ 최근 전주 지중화 공사가 마무리된 대구 동성로에서 노점상들이 줄지어 장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노점들은 동성로 공공디자인개선사업에 따라 이달 내에 인근 골목으로 이전하게 된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 최근 전주 지중화 공사가 마무리된 대구 동성로에서 노점상들이 줄지어 장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노점들은 동성로 공공디자인개선사업에 따라 이달 내에 인근 골목으로 이전하게 된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대구 중구 동성로 전주 지중화 사업 완료로 '철거전쟁'이 예견됐던 동성로 일대 노점상 이전이 중구청의 대체부지 마련으로 큰 탈 없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중구청은 대구백화점~대구역 사이 노점상 130여개 중 40개 노점상을 동성로 야시골목 일대에서 계속 영업할 수 있도록 대체부지를 마련했다.

중구청에 따르면 대체부지에서 영업할 수 있는 40개 노점상으로 기업형 불법 노점이나 먹을거리 관련 노점이 아닌 곳 중 생계가 어려운 기초생활수급대상권자, 생활보호대상인 노점상을 뽑았다. 나머지 90여곳은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센터 등에서 생업자금이나 창업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돕거나 영업을 그만두도록 독려했다.

한 노점상은 "중구청에서 수차례 나와 노점의 실제 소유자, 생계 곤란 여부, 실제 재산, 노점을 언제 설치했는지 등을 물었다"며 "노점상 일부는 정비하고 나서 영업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썼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중구청은 지난 3월 말부터 대구백화점 앞에서 '현장상담반'을 운영하면서 일대 노점상인을 대상으로 창업상담이나 지원, 생활안정자금 융자알선, 긴급 복지지원, 생업자금 융자, 취업 알선 등을 상담해왔다.

중구청 박동신 도시관리과장은 "상담을 통해 노점상의 요구조건을 충분히 수렴했다"며 "노점상 중 차량 및 주택 소유 여부 등 객관적 지표를 통해 생계를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노점은 보호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동성로공공디자인개선사업팀과 중구청은 오는 16일 중앙파출소~대구역 공공디자인 실시설계 최종안이 확정되는 대로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자율정비가 되지 않은 노점상에 대해서는 23일부터 일괄정비를 실시할 방침이다.

하지만 대체부지에서 영업을 할 수 없는데다 동성로에서 노점을 계속할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한 일부 상인들의 불만이 남아 있다. 한 노점상인은 "이곳을 떠나면 마땅히 갈 곳이 없는데 대체부지를 더 늘려주면 안 되느냐"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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