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 본사를 둔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동일산업. 이 회사에 다니는 160여명의 직원들은 콧노래를 부른다. '주식' 때문이다.
이 회사 직원들은 지난 2005년 6월, 동일산업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을 때 회사 주식을 '우리사주' 형태로 받았다. 취득가격은 주당 2만4천원. 동일산업 주가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9만2천700원 수준으로까지 상승했다. 주식을 쥐고 있었다면 수익률은 286.3%.
기업공개나 유상증자 때 자사 임직원들에게 주식 일부를 취득하게 만드는 '우리사주우선배정' 제도가 소속원들의 '사기'를 올려주고 있다. 전국적으로 절반이 넘는 상장기업에서 '플러스 수익률'이 나온 것이다.
지난 2006년 6월 역시 코스닥시장에 들어간 대구 성서공단의 제이브이엠. 이 회사도 주당 1만7천원씩에 84명의 직원들이 우리사주를 받도록 했다. 요즘 제이브이엠의 주가는 4만원 수준. 지금까지 주식을 들고 있었다면 135.3%의 수익률을 냈다.
우리사주 조합 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증권금융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업공개를 하면서 직원들에게 우선배정한 우리사주(355개 회사)의 주가를 조사해본 결과, 의무적으로 주식을 갖고 있어야 하는 의무예탁기간 1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주가가 평균 36.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탁 1년 뒤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전체의 52.4%, 주가가 내린 기업은 47.6%로 주가 상승 비율이 더 높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직원 1인당 평균 1천312만원을 투자해 276만원의 투자수익(수익률 21%)을 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1인당 평균 1천280만원을 투자해 574만원(수익률 44.8%)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증권금융 김용구 대구지점장은 "동일산업, 제이브이엠 등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적잖은 기업에서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이 '짭짤한 수익'을 올려냈다"며 "자신이 갖고 있는 주식의 수익률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회사의 성장을 위해 더욱 노력해 회사도 살고, 직원들도 돈버는 '윈윈'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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