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이 같은 危機 상황에 경제팀 리더가 없다니

요즘 경제는 워낙 돌발 變數(변수)가 많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지경이다. 서민들은 옥죄는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폭발 일보 직전까지 와 있다.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이 바로 희망적인 메시지다. 경제부처는 난제를 해결하겠다는 뚜렷한 의지를 가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지금의 인내가 밑거름이 돼 산을 하나 넘으면 새로운 미래가 있다는 발전적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지금 정부의 당면과제이다.

그런데 난관 극복의 전면에 나서야 할 경제부처가 청와대와 행정부 간의 견해 차이로 삐걱거리고, 경제수석은 조율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한심하다.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가 연일 촛불을 밝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서민들의 참을 수 없는 '경제적 고통'이 밑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이 아닌가.

경제팀의 불협화음은 지난달 경제정책조정회의가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는 데서 드러난다. 연일 유가가 뛰고 환율이 급등한 시기에 매주 열리는 경제부처 장관 모임이 한 달 동안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기름값은 날뛰고 있는데 유류세 인하를 놓고 '된다, 안 된다'로 싸우고 있었으니 무슨 대책이 나오겠는가. 환율과 금리 정책도 아직까지 답을 내지 못한 모양이다. 지방의 아파트 미분양에 대해서도 한쪽은 '시급하다'고 보고 있고 한쪽은 시장경제에 맡기자고 하고 있으니 대책이 언제 나올지 부지 하세월이다.

이런 시스템으로 어떻게 '7% 성장'을 감히 생각이나 했는지 의구심이 든다. 경제는 '신뢰와 희망'이다. 경제부처의 혼선은 국민에게 희망은커녕 믿음마저 송두리째 앗아간다. '경제 대통령'의 리더십이 과연 이 정도 수준인지 국민은 실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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