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학교·우리유치원] 대건고 '父子 캠프'

"함께 대화나누며 잊었던 情 찾았죠"

▲ 대건고의 부자캠프에 참가한 부자(父子)들이 커플티 만들기와 도미노 등 다양한 놀이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 대건고의 부자캠프에 참가한 부자(父子)들이 커플티 만들기와 도미노 등 다양한 놀이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아들이 고교생쯤 되면 아버지 나이는 40~50대죠. 아들의 학교 생활이나 교육에 관심이 많을 때지만 일 때문에 알 기회가 별로 없는데다 대화가 단절된 경우가 많죠. 그렇다 보니 아버지는 가정에서 소외된 느낌을 많이 받고 아들은 아들대로 아버지에 대한 불만이 쌓이죠. 그런 단절을 이어주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었죠."

대건고 이대희 교사의 설명이다. 대건고는 올해 처음 '부자(父子)캠프'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5월31일부터 6월1일까지 1박2일 동안 대구시청소년수련원에서 열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한쌍으로 모두 30가족이 참가한 이번 캠프에서 참가자들은 커플티 만들기와 표창장 주고 받기, 도미노 게임, 아버지들이 준비한 난타공연 등 부자의 정을 나눌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부자캠프의 뿌리는 2002년부터 시작된 부자문화체험. 1년에 두차례 아버지와 아들을 초대해 하루 동안 문화답사를 떠나는 행사였다. 경주나 달성군 하빈 등 대구 인근을 찾아 향토 역사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부자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 이 교사는 "예를 들어 경주 최부자 가훈을 이야기하면 아버지는 아들에게 정신적 유산으로 무엇을 줄 것인가, 아들은 아버지에게 어떤 따뜻한 말을 전할까 등 문화답사 중간중간에 아버지와 아들이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이런 자리를 하루 만에 끝내는 것이 아쉽고 아들의 하루 생활을 쭉 지켜보고 싶다는 의견이 많아 학교 측은 이를 확대해 부자캠프로 만든 것이다.

이 교사는 "캠프에 참가한 아버지와 아들 간에 서로 챙겨주거나 대화를 하며 웃는 등 부자간의 다정한 모습이 무척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대건고는 올해부터 1학기 때는 부자캠프, 2학기 때는 부자문화체험으로 프로그램을 나눠 진행할 계획이다. 반응이 좋을 경우 이런 프로그램을 더욱 늘리겠다는 것.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