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학고·영재교 어디로 갈까

이명박 정부의 교육 다양화 정책과 과학영재 교육 강화 방침으로 과학영재학교와 과학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는 2012년까지 기존 과학고 3곳(내년 3월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될 서울과학고 포함)을 과학영재학교로 추가 지정하고 과학고 9곳을 신설해, 과학고 26곳·과학영재학교 4곳(2003년 부산에 개교한 한국과학영재학교 포함)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구경북 과학고와 한국과학영재학교의 2009학년도 입시 요강을 보면 과학고는 전형 방법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바뀌었고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예년과 같다. 이들 학교의 입학 전형 특징을 알아봤다.

◆대구과학고

총 92명(특별전형 40명)을 뽑는 대구과학고 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중학교 3학년 2학기 내신성적을 반영한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1학기까지만 반영했다. 이는 전국 과학고들의 공통된 특징. 과학고 준비생들이 2학기 수업을 소홀히 하는 폐단을 막기 위해서다. 또 영재교육원 수료자에 대한 특별전형 인원 및 가산점도 줄였다. 인원은 22명에서 16명으로 감소시켰고 가산점도 3점에서 2점으로 낮췄다. 일반전형의 1차 서류전형에서 모집인원(52명)의 30%를 우선 선발하고 2차 창의성테스트를 포함한 구술시험을 치르는 과정은 지난해와 같다. 대구과학고는 2010학년도 입학 전형부터 영재성을 더 반영하기 위해 전형 방식을 상당 부분 바꿀 계획이다.

◆경북과학고·경산과학고

두 학교는 선발 인원의 차이가 있을 뿐 입학 전형이 비슷하다. 경북과학고는 총 40명, 경산과학고는 총 60명을 선발한다. 이들 학교의 올해 입학 전형에서 가장 큰 특징은 특별전형 인원의 확대와 내신성적 비율 축소이다. 창의성의 반영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별전형은 전체의 10%인 기존 방식에서 15%로 높인 반면 일반전형에서 내신 성적 반영을 기존의 79.7%에서 77.4%로 줄였다. 특별전형 지원 자격도 기존에는 경북에서 수학, 과학 과목의 성적이 각각 상위 10%였는데 올해부턴 두 과목의 평균 성적이 상위 10%에 들면 된다. 일반전형 자격도 각 과목별 백분위 성적 기준에서 올해는 수학·과학의 석차백분율을 합산한 평균과 국어·영어의 석차백분율을 합산한 평균으로 바뀌었다. 또 특별전형에서 탈락하더라도 일반 전형 시험 자격이 주어지며 1단계 모집 인원도 기존 정원의 200%에서 각각 300%(경북과학고), 400%(경산과학고)로 확대했다. 내신 성적이 낮더라도 더 많은 학생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한국과학영재학교(부산)

144명 이내를 뽑는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입학 전형은 총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는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수상실적, 실적물, 내신성적 등 5가지 평가기준을 심사해 지원자 중 1천800명 이내를 선발한다. 2단계는 수학·과학 시험을 통해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평가하는데 정원의 1.5배수 이내로 뽑는다. 답이 틀리더라도 문제를 푸는 과정이 창의적이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마지막 3단계에선 3박4일의 과학캠프·심층면접을 통해 문제해결력·창의성·인성 등을 종합 평가해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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