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이 넘는 쇠고기는 수입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후퇴에도 불구하고 성난 민심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은 3일 오후 7시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는 시민 300여명이 참석해 3시간여 동안 촛불집회를 벌였다.
이날 집회에서는 지난 주말 서울 집회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광장 주변에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시민들의 사진이 내걸렸고 참석자들은 소리높여 경찰을 비판했다. 이진희(23·여·중구 남산동)씨는 "이명박 정부가 잃어버린 10년을 찾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잘 지키는 것 같다"며 "10년 전과 같이 경찰이 무고한 시민을 폭행하는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오후 9시 10분부터 시작된 거리행진(한일극장→공평네거리→봉산네거리→반월당→중앙네거리→한일극장 앞)은 평화롭게 진행됐다. 시위대는 아카데미 극장과 한일극장 앞 도로에서 각각 1분, 10분여간 도로에 주저앉기도 했지만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다. 참가자들은 오후 10시쯤 자진 해산했다.
지역 7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반대 대구경북시도민대책회의'는 "촛불 집회는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에 나설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후 6시 55분 지역 대학교수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미국 쇠고기 수입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북대 사회학과 노진철 교수는 연대서명을 한 대구경북지역 교수 300명을 대표해 "정부는 과학적 진실을 은폐, 왜곡하면서 검역주권까지 포기했다"며 "정부의 위기극복과 재협상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장성혁 동영상인턴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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